산모 진단비 보장 ‘엄마보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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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의 진단비를 최대 100만원까지 보장하는 우체국 ‘엄마보험’이 내년 1월 나온다. 보험료는 연간 1만원 상당으로 전액 우체국이 부담한다. 모든 임신부가 가입대상이다.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임신부들이 두터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엄마보험 개발계획안을 토대로 상품을 개발 중이다. 저출산 시대에 우본이 할 수 있는 공적 기능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엄마보험은 산모의 임신 관련 질환과 자녀 희귀질환에 대한 진단비 등을 지원하는 보험으로, 지난 4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4대 국민생활 밀착형 우정서비스’의 하나로 제시한 정책이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 제공

인수위는 4만3000여명의 우정종사자와 전국 3380개 우체국을 통해 ▲찾아가는 복지·행정 ▲금융허브 ▲대한민국 엄마보험 ▲지역의 공적 기능 등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우본이 엄마보험을 출시하면 전국의 많은 임신부가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임신 중 조기진단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 많기 때문이다.

통상 임신 중 태아의 발달 및 질환과 관련한 기본적인 검사는 하지만, 희귀질환 검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진단비 때문에 꺼리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출산 후 조기 치료를 놓치기도 한다.

임신중독증 등 진단비도 엄마보험을 통해 해결 가능할 전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2019년 임신성 고혈압·당뇨 환자는 총 31만404명(임신성 고혈압 2만1000명·임신성 당뇨 28만9404명)에 달했다. 임신 중 발생한 고혈압과 당뇨병은 자신은 물론, 태아에게도 큰 영향을 미쳐 특히 경계해야 할 질환이다. 다만 이 상품은 산모가 병원에서 진단을 받을 때 진료비만 보장하는 상품이어서 진단 후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환자가 자부담이나 개인보험으로 충당해야 한다.

우본은 현재 임신 중 산모가 받게 되는 각종 검사에 관한 보장내역 등을 추가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개발이 끝나면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출시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또 “최대한 모든 산모가 가입해 보장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하고 소요 재원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엄마보험 상품 출시와 관련해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협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일종의 매칭사업으로 우본의 재원과 지자체의 재원을 더해 함께 추진하자는 취지다. 우본 관계자는 “엄마보험 소요재원은 우체국보험 공익재원에서 전액 충당할 예정이며, 지자체 등 타 기관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우체국이 산모의 진단비를 보장하는 이 같은 보험상품을 내놓으면 기존 보험사들의 상품구성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업계 최초로 임신부 보험을 내놓은 삼성화재를 비롯해 일부 보험사들은 임신부가 임신·출산과 관련한 질환으로 입원하는 경우나 입원일당, 임신·출산 질환 수술비, 임신중독증 진단비, 유산위로금 등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을 이미 내놓고 있다. 다만 해당 상품은 특약 가입 시 보장된다.

<류인하 경제부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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