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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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직장인의 5도2촌 이야기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김미리 지음·휴머니스트·1만6500원

[신간]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外

이커머스 업계에서 MD(상품 기획자)로 10년째 일하던 작가는 어느날 지하철역 계단에서 느리게 걷는 사람에게 막혀 분노하는 자신을 보며 번아웃을 느꼈다. 회사생활과 인간관계에 지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쉬고 싶다는 마음이 일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언젠가는 시골집에서 살아볼 거야’라고 꿈만 꾸며 때를 미루는 시골집살이를 결행했다. 자연과 가깝고, 사람과는 먼, 하지만 지근거리에 이웃이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지금의 시골집을 찾았다. 수풀이 무성한 풍경이 마음에 들어 ‘수풀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쓸 만한 뼈대를 남기고, 그 주변에 살을 붙여 새 집을 지었다. 작가는 “쓰려져가는 폐가가 내 손을 거쳐, 몰랐던 나의 취향과 선호를 담은 공간이 돼가는 과정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면서 “집을 돌보고 그 안에서 사는 나를 돌보며, 나는 나와 점점 더 좋은 사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풀집을 구한 후 5일은 서울에서 일하고, 2일은 시골집에서 지내는 일상이 시작됐다. 금요일 퇴근하면, 2시간 반을 운전해 충남 금산의 시골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일요일 밤,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5도2촌은 귀촌과 달리 도시생활을 기반으로 꿈꾸던 시골생활을 병행하는 삶이다. 도시의 삶을 완전히 놓지도, 온전히 누릴 수도 없을 때, 주말 시골살이로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작가는 “서울에서 보내는 닷새 동안은 주말 이틀이, 시골집에서 보내는 이틀 동안은 서울에서 보내는 닷새가 여행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집을 짓고, 가장 즐거운 일이 된 텃밭을 가꾸고, 이웃과 안면을 트고, 시골살이에 적응하는 과정은 2주 간격으로 쓴 수풀집 편지에 기록돼 책으로 완성됐다. 시골집을 찾는 노하우, 리모델링 시공 팁과 이웃과의 관계 맺기 등 시골생활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정보도 담았다.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프라우케 피셔, 힐케 오버한스베르크 지음 추미란 옮김·북트리거·1만8000원

[신간]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外

생물학자와 경제학자가 공동 집필한 생물다양성 보고서다. 생물 멸종을 막는 건 ‘생명의 평등함’이라는 도덕률 외에 경제적 필요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모기 같은 해충도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의 삶을 지탱한다는 점에서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기차 시간표 전쟁
A. J. P. 테일러 지음·유영수 옮김 페이퍼로드·1만6800원

[신간]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外

역사학자인 저자는 기차 시간표가 제1차 세계대전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지도자들은 기차라는 물류 혁명으로 기동력을 확보한 나라가 전쟁에서 승리한다고 믿었다. 기차를 이용한 동원이 시작된 후에는 변동과 변경이 불가능해 전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리 스몰린의 시간의 물리학
리 스몰린 지음·강형구 옮김·김영사·2만4800원

[신간]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外

저자는 물리법칙이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적용된다는 ‘비시간적’ 관점이 우주론을 막다른 곳에 다다르게 했다고 주장한다. 우주를 이해하려면 왜 시간이 오직 한 방향으로 흐르는지, 시간 제약이 어떻게 세계를 다채롭게 창조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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