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담은 편지, 편지를 담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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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가수 아이유의 노래 ‘밤편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글로 쓴 편지를 보내듯 전달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첫 입맞춤의 기억과 함께 사랑하는 이를 향한 그리운 마음이 노랫말에 담겨 있다.

가수 아이유 <밤편지> 앨범 커버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가수 아이유 <밤편지> 앨범 커버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누군가에게 건네는 편지는 한편의 시이자 수필이다. 편지를 받은 사람은 편지에 적힌 글을 읽으면서 편지지 위에 한자 한자 글을 썼을 그 사람의 모습과 마음까지 그려볼 수 있다.

지금이야 어린아이들도 카카오톡 등 단답형 통신수단을 이용하고, 스마트폰으로 화상통화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시대지만 직접 쓴 ‘편지’는 행간에 담긴 마음까지 읽을 수 있어 그 나름의 가치를 가진다.

이 때문인지 ‘편지’를 주제로 한 노래도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얀 종이 위에 곱게 써내려간/ 너의 진실 알아내곤/ 난 그만 울어버렸네.” 남성듀오 어니언스의 ‘편지’(1983)는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1987)는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많은 가수가 리메이크를 거듭하면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나얼, 곽진언, 박재정 등이 리메이크해 인기를 끌었고, 가수 리치가 부른 ‘우울한 편지’는 영화 <살인의 추억> OST로도 쓰였다.

동물원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1988), 고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1993)·‘부치지 않은 편지’(1998) 역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곡으로 남아 있다.

박정현의 ‘편지할게요’(1999)는 사랑하는 이를 향한 다정한 노랫말로 1990년대 말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혼성그룹 쿨의 발라드곡으로 유명한 ‘하늘로 쓰는 편지’(2001) 역시 이재훈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절절한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니언스의 ‘편지’처럼 곡 제목 자체가 편지인 노래도 많다. 2000년 발매된 김광진의 ‘편지’와 김동률의 ‘편지’를 비롯해 김종국, 채정안, 브로콜리 너마저, 다비치, 포지션, 주니엘, 이장희, 폴킴, 이진아 등 많은 가수가 ‘편지’라는 제목으로 곡을 발매했다.

편지의 종류도 다양하다. ‘너에게 쓰는 편지’(MC몽)부터 ‘듣는편지’(40), ‘연애편지’(임영웅), ‘부치지 못한 편지’(DJ DOC), ‘겨울편지’(임재범), ‘마음에 쓰는 편지’(임백천) 등 많은 편지가 곡에 등장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편지는 불과 10여년 전까지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으로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매김해왔다”면서 “편지는 말로 미처 다 하기 힘든 사연을 글로 적어 상대방에게 전하는 소통의 수단이기에 노래로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인하 경제부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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