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49.5℃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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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불러올 미래는

<첫사랑 49.5℃> 금희 외 지음·창비교육·1만3000원

[신간]첫사랑 49.5℃ 外

“대자연을 거스르면 고장이 나고, 그걸 고치는 건 사람이 아니라 자연이다.” ‘기후위기’로 인한 재앙의 공포를 자아내는 섬뜩한 문장이다. 지구가 발산하는 수많은 경고를 무시한다면 인류의 미래는 지금과 다를 것이다.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7편의 이야기는 기후변화가 불러올 지구의 모습과 일상을 조명한다.

태양은 사라졌고,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높아진 해수면과 득실거리는 매미나방은 삶의 터전을 빼앗는다. 심지어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애초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이 되는 순간이 도래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게 만든다.

지구의 목소리를 듣게 한다. 일상의 이야기 속에서 기후위기의 전조를 드러낸다.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을 통한 변화의 가능성도 제시한다. 처음 사귄 남자친구와 ‘10일 기념’ 데이트로 ‘눈꽃 치즈 돈가스’를 먹을 생각에 들뜬 주인공은 남자친구가 ‘비건’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사실을 알고 기분이 상한다. 그러나 소소한 변화가 찾아온다. 반려묘의 “등뼈와 뭉클한 속살이 손에 잡히며 서늘한 느낌”이 들어 화들짝 놀라거나 소고기의 벌건 피를 보고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

소설들은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공통적으로 품고 있다. 탁경은 작가의 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레타 툰베리만큼이나 똑똑하고 실천력 있고 멋진 10대가 한국에도 많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지구를 위해 행동하는 친구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나 또한 일상에서 사소하지만 중요한 실천을 해나가련다. 부디 우리에게 아직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동주
신연식 지음·시공아트·1만8000원

[신간]첫사랑 49.5℃ 外

영화 <동주>의 오리지널 각본집이다. 연출과 편집 등을 거친 뒤 스크린에 걸리는 ‘극장용’ 버전과는 차이가 있다. 감독보다 작가의 눈으로 인물과 사건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작가가 글을 통해서만 그려낸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시민 K의 고언, 다음 대통령 프로젝트
김재인 외 지음·도서출판 날·1만7000원

[신간]첫사랑 49.5℃ 外

보통의 상식을 가진 K시민이 지난 대선을 분석하고 다음 시대를 예비하기 위한 고언을 담았다.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정치인과 관료들이, 분출하는 시민의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썼다고 한다. ‘좋은 대통령 후보’ 7명도 선정했다.

▲일본이라는 이웃
서정민 지음·동연·1만7000원

[신간]첫사랑 49.5℃ 外

일본 메이지가쿠인대학 교수인 저자가 아사히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엮었다. 40여년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연구한 저자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여론과 감정은 거두고, 한일관계의 바탕이 되는 역사·문화·종교 등을 중심으로 양국 관계를 풀어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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