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볼까 ‘나만의 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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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가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우표는 수집품 이상의 가치를 갖기 어려워졌지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우표’는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나만의 우표’ / 우정사업본부 제공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나만의 우표’ /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는 2001년부터 자녀, 연인, 반려동물 등 각자가 원하는 사진으로 만들 수 있는 ‘나만의 우표’를 판매하고 있다. 첫 발매 당시 출시 8개월 만에 110만장이 팔려나갔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출시 당시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21년째인 지금도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나만의 우표’는 실제로 쓸 수도 있고, ‘영원우표’로 향후 우표요금이 오르더라도 추가요금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누구나 신청 가능해 연인이나 가족끼리 기념으로 나눠 가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지정된 디자인으로만 발행하는 기성 우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직접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두 자녀의 돌에 맞춰 ‘나만의 우표’를 만들어온 김은결씨(34)는 “매일 아이들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놓지만 정작 출력해 갖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보니 가장 예뻤던 시절을 우표로 남겨뒀다가 아이들이 자랐을 때 주고 싶어 우표를 제작했다”면서 “출력된 사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나만의 우표’는 자녀 출생기념이나 졸업, 결혼, 여행 등 가족행사 사진을 우표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나 단체의 창립기념일, 지방자치단체 브랜드 홍보용 등으로 활용된다.

신청방법은 간단하다. 우체국으로 직접 방문할 수도 있지만, 인터넷우체국(epost.kr)에 접속해 ‘우표류-나만의 우표’로 들어가 신청하면 된다. 기본형(20장), 홍보형(15장), 시트형(7장)으로 나눠 선택할 수 있다.

유형을 선택한 뒤 우표에 담을 이미지를 업로드한 뒤 각자의 취향에 맞게 편집하면 된다. 우표 뒤의 시트지 디자인은 시원한 느낌, 따뜻한 느낌, 깨끗한 느낌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제작기간은 결제일로부터 10일 이내로, 제작 완료 즉시 발송된다.

가격은 우표 전지 수량별로 다르지만, 기본형(20장) 기준 1~10장에 1만8300원 선이다. 전지 수량이 늘어날수록 단가는 내려간다. 큰 이미지 1장에 작은 이미지 6장 등 모두 7장이 들어가는 시트형은 전지 수량 1~10장 기준 82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51~100장 주문 시 5700원까지 단가가 내려간다.

단 초상권이나 저작권과 관련된 이미지는 사용허가서 등 증빙서류를 갖고 우체국 창구로 직접 방문해야 제작이 가능하다.

또 공공질서와 선량한 풍속, 국민의 건전한 소비생활에 해를 끼칠 수 있거나 국가정책을 비방하거나 우정사업에 지장을 주는 내용 등은 제작이 제한될 수 있다. 타인을 모욕하거나 정치적·종교적·학술적으로 논쟁을 일으킬 수 있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되는 내용 역시 제작이 제한된다.

우정사업본부는 “대부분은 신청한 대로 열흘 이내에 제작되지만, 관련 기관에서 제작 가능 여부를 판단한 뒤 접수가 완료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인하 경제부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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