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의 타는 듯한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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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저수지의 타는 듯한 갈증

기상청이 지난 6월 7일 ‘2022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봄 전국 평균기온은 13.2도로 평년 대비 1.3도 높았다. 기상관측망을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다.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5.8㎜를 기록했다. 평년의 5.6%에 불과해 역대 가장 비가 적게 내린 5월로 남게 됐다. 5월을 포함한 봄철 강수량은 역대 6번째로 적었다.

봄철 내내 이상기후·기상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했다. 인도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가 최고 기온 47.4도를 기록하는 등 121년 만에 4월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필리핀에서는 최대 풍속이 80㎞/h에 달한 열대성 폭풍이 발생해 170여명이 죽고 110명이 실종됐다.

지난 6월 5일 계속된 가뭄에 끝내 바닥을 드러낸 강원 춘천시의 신매저수지를 찾았다. 이날 강원 춘천지역에 비가 내리긴 했지만, 강수량이 3.2㎜로 메마른 땅의 갈증을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저수지 바닥에 그동안 물에 잠겨 있던 쓰레기와 나무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뭄으로 갈라진 땅에 드러난 폐타이어가 인류가 곧 마주할 미래를 보여주는 듯했다.

<사진·글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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