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선거 결과 민주당은 시·도지사 선거에서 5석을 확보하며 12석을 확보한 국민의힘에 완패했다. 이 위원장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지만,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민주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 위원장을 겨냥해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며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 출발부터 그랬으니 그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 리 없었다”고 비판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 위원장을 겨냥해 “대참패의 (제)1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당초 출마의 명분이었던 전국적인 지원도 전혀 못 했고, 오히려 자기가 발목이 잡혔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며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이 위원장을 겨냥해 말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