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요?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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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 직접 가지 않고 우편물을 접수하는 방법이 있을까.

우체국 애플리케이션(앱)을 켜 우편물을 사전 접수한다. 우체국 앱에서는 바코드를 발급한다.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차량이 도착 10분 전 알림을 보내준다. 차량에 설치된 우편보관함은 총 27개. 고객이 무인 우편접수기에 바코드를 스캔하면 하나의 접수기 문이 열린다. 우편물을 넣으면 모바일 영수증이 발급된다.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5월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운행 시연을 했다./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5월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운행 시연을 했다./우정사업본부 제공

지난 5월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시연회에서 나온 장면이다. 아직은 대학캠퍼스 등 일부 지역에 한정돼 운영 중인 우체국의 시범사업이다. 우정사업본부는 2020년 4월부터 3년간 국비 159억5000만원을 투입해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의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우편물은 어떤 과정을 거쳐 받게 될까. ①앱에서 안내한 차량 도착 예정시간과 인증번호를 참고해 ②무인우체국 키오스크에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③무인 보관함이 자동으로 열리고 우편물을 수령할 수 있다.

우체국의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에는 ‘일괄배달’ 시스템도 있다. 다수의 우편물을 한곳에 배송할 때에도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을 이용할 수 있다. 일괄 배달처를 선택하고,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의 보관함에 넣으면 된다. 일괄배달을 이용하면 여러개의 무거운 우편물을 직접 들고 우체국을 찾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우체국은 모바일 앱을 통한 정기운행, 수시운행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오전 10시 30분 수령을 설정하면 차량 도착 10분 전에 알림 메시지가 온다. 수신자마다 우편물 수령을 원하는 시간대가 천차만별인데, 수시운행 차량으로 우편물 배송을 모두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신자가 시간대에 맞춰 차량에 직접 나가 수령해야 하는 불편함 또한 해결 과제로 꼽힌다.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차량은 라이다, 초음파센서, 다중 카메라와 GPS(위치정보시스템) 등 센서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운행한다. 차량에 부착된 무인 접수·배달장비는 키오스크, 전자저울, 바코드스캐너, 결제단말기 등으로 구성된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장비는 대부분 국내 기업의 제품이다.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에 쓰는 차량 관제 시스템이나 무인 우편접수, 배달장비 모두 국내 기업이 만들었다. 차량은 현대 15인승 쏠라티를 개조해 사용 중이다.

우정사업본부는 공간이 크지 않고 코스가 단순한 대학캠퍼스에서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을 운영 중이다. 대학캠퍼스 건물은 대부분 집합건물이어서 자율주행차량의 배송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2021년에는 세종시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시범운영을 했다. 지난 3월부터 5월 초까지는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시범적으로 운행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부도심 자율주행 시범지구, 아파트단지와 공공기관, 실도로 등에서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원진 스포트라이트부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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