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1826일, 마지막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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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함께한 1826일, 마지막 퇴근길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 5월 9일, 청와대 주변은 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을 지켜보려는 시민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오후 6시쯤 청와대 정문이 열리고 문 대통령 내외가 걸어나오자 “문재인! 문재인!” 연호가 울려퍼졌습니다.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찍고, 박수를 치거나 손팻말을 흔들며 환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화답하듯 다가가 악수와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사랑채 앞까지 걸어가 연단에 오른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됐다”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했습니다.

다음날인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고향으로 향한 문 전 대통령은 전날 뜨거운 환송의 여운이 여전한 듯 서울역에서, 울산(통도사)역에서, 자택이 있는 양산 평산마을에서 마이크를 잡고 ‘멋진 퇴임식’의 감격을 언급했습니다.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께서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주셨습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습니까. 여러분 덕분에 저는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사진·글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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