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쌀을 살지 고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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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예멘과 레바논, 시리아 등지에선 당장 끼니를 걱정하는 가구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이 길어지면서 밀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서구의 가정에서 흔히 쓰는 해바라기씨유도 주산지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휘말리자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가운데 쌀 가격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쌀 수출 1위 국가인 인도에선 올해 역대 최대치의 쌀이 생산된다고 한다. 대표적인 쌀 수출국인 태국의 작황도 나쁘지 않다.

지난 2월 25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농민들이 쌀 가격 하락에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 도로에 공공 비축벼를 쌓고 있다. / 이준헌 기자

지난 2월 25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농민들이 쌀 가격 하락에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 도로에 공공 비축벼를 쌓고 있다. / 이준헌 기자

국내에선 쌀값이 지난해보다 더 떨어져 농가마다 시름이 깊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기준 쌀 20㎏ 도매가격은 4만9160원으로 전년(5만8700원)보다 16.3%(9540원)나 떨어졌다. 정부는 쌀값 하락을 막으려 지난해 말부터 시장에서 일부 물량을 사들이고 있다. 쌀 생산 자체를 줄이기 위해 농업인들과 약정을 맺고 벼 재배 면적을 줄이려는 노력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밀, 옥수수, 대두 등을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2020년 곡물 자급률(사료 포함)도 19.3%에 불과한 만큼 쌀 생산을 감축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남아도는 쌀을 이용해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개발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자체 개발한 맥주 제조법으로 민간기업 에잇피플브루어리가 만든 ‘쌀맥주’를 선보인다고 지난 5월 1일 밝혔다. ‘미미사우어(美米SOUR)’라는 이름의 이 맥주는 기술원이 개발한 쌀 품종 ‘참드림’을 활용했다. 쌀의 산미를 살려 새콤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이 쌀 또는 밥을 ‘탄수화물’이라 여기지만, 쌀은 여전히 한국 사람들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한국영양학회가 국민영양조사(2017) 결과를 분석해보니, 한국 사람들의 단백질 공급원 가운데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식품이 ‘백미’였다. 돼지고기(살코기), 닭고기, 소고기(살코기)는 백미의 뒷자리인 2, 3, 4위를 차지했다.

단백질 섭취에 관심이 많은 만큼 언뜻 생각하면 ‘단백질 함량이 높은 쌀이 좋은 쌀인가’ 싶지만, 맛은 단백질 함량이 낮을수록 좋다. 쌀을 고를 때 봉투를 뒤집어보면 품종과 등급, 생산연도 등 ‘품질표시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데 단백질 함량도 나와 있다. 맛을 생각한다면 품종란에는 ‘혼합미’보다 ‘새청무’, ‘추정’ 등 단일 품종명이 기재된 쌀을 고르는 게 좋다. 포장 안에 다른 품종이 20% 이상 섞이지 않을 때만 단일 품종을 기재할 수 있다. 생산연도뿐만 아니라 도정연월일도 확인하는 게 좋다. 최근 도정한 쌀일수록 산화가 덜 돼 맛있다고 한다.

어떤 쌀을 살지 고민이 된다면 우체국쇼핑(mall.epost.go.kr)에 접속해보자. 5월 22일까지 ‘우리쌀 특가전’을 열고 있다. 9개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여러 지역에서 생산한 23종의 특등급·상등급 쌀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쌀 소비는 줄어드는데 공급은 넘치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여는 행사다. 제품을 클릭하면 생산자 및 생산지 정보를 상세하게 볼 수 있다.

<최미랑 뉴콘텐츠팀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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