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한은 총재 인사, 협의·추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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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경 /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전경 / 청와대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 문재인 대통령의 불협화음이 이번 주에도 이어졌다. 청와대 이전 문제가 1라운드였다면, 이번엔 임기 말 인선을 둘러싼 2라운드다. 첫 파열음은 임기 4년짜리 한국은행 총재 자리를 둘러싸고 터져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3월 23일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하며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했는데, 윤 당선인 측은 곧바로 이를 부인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발표하기 한 10분 전에 전화가 와서 발표하겠다고 해서 (제가) ‘아니 무슨 소리냐’며 웃었다. 일방적으로 발표하려고 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임기 말 인사는 늘상 ‘알박기’란 비판을 받곤 한다.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려면 전임자가 임명해도 된다는 반론도 있다. 이때 중요한 건 양측이 납득할 만한 과정을 거쳤느냐일 텐데 현재로선 주장이 엇갈리며 지켜보는 이들까지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의 회동 가능성도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가장 안타까운 건 이창용 내정자다. 그는 지명 발표 이전부터 언론을 통해 하마평에 오르고 있던 터였다. 구권력과 신권력이 ‘기싸움’을 하는 바람에 ‘영광스러운 자리’에 지명되고도 좌불안석인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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