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키트 배송도 우체국에서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2020년 국내 전체 택배 물량은 33억7373만개로 전년도 27억8900만개보다 20.9% 늘어난 역대 최고치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 등이 불러온 결과였다. 2018년과 2019년의 택배 물량 증가율은 각각 9.6%와 9.7%였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 권도현 기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 권도현 기자

코로나19 국면에서 늘어난 택배 업무를 분담했던 우체국이 이번에 한발 더 나아갔다. 집배원들이 지난 2월 16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재택치료키트를 배송하기 시작했다. 여기엔 해열제, 체온계, 산소포화도측정기, 세척용소독제 등이 들어 있다.

지금까지 재택치료키트 운송은 지방자치단체 소속 보건소의 몫이었다.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재택치료자들이 급증하면서 재택치료키트를 신속하게 집마다 배송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우체국이 재택치료키트 배송에 나서면서 재택치료키트 전달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소에서 이름과 주소 등 배송 정보를 인터넷우체국에 등록하면 집배원이 당일 비대면(문앞)으로 배송한다. 배송을 완료하면 우체국은 문자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발송한다. 재택치료자는 배송 완료 메시지 확인 후 재택치료키트를 수령하면 된다. 재택치료키트는 만 60세 이상이거나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 등 집중관리군이 받는다. 오미크론 맞춤형 방역 재택치료 개편안에 따른 변화다.

우체국은 택배노동자 안전대책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재택치료키트를 배송하는 집배원들에게 마스크 보호구나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급한다. 이륜차, 우편차량은 하루 2회 자체 소독을 실시한다. 또 업무 과중을 막기 위해 배달물량과 구역을 조정하고 담당 직원들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우체국이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힘을 보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체국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3월부터 공적 마스크 판매를 분담했다. 출생연도에 따라 5부제로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던 시기였다. 시민은 우체국에서도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었다. 우체국은 2020년 8월 <우체국 공적 마스크 판매 백서>를 펴냈다.

우체국 물류지원단은 2020년 3월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어려움을 겪던 서울 광진구 자양전통시장에 방역용품을 공급했다. 물류지원단은 또 2020년 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 지역의 의료진을 지원했다.

2021년 4월부터는 ‘맘편한 임신’ 통합제공 서비스를 확대했다. 엽산, 철분제 등 보건소의 물품들을 우체국 택배로 지원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집배원이 보건소를 방문해 비대면으로 물품을 수령한 뒤 신청인이 사전에 선택한 장소에 배달하는 비대면 배송 방식으로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을 줄였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우정이야기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