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도 기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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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저 하늘도 기억하겠죠

하늘이 유난히 파랬다. 그 파란 하늘 아래 노동자의 안전화가 놓여 있었다. 흙먼지가 굳어져 유난히도 누렇게 보이는 안전화. 지난 2월 9일 청와대 앞의 기이한 풍경이다.

지난해 1월 중대한 인명 피해를 낳는 사고가 발생 시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설 연휴를 목전에 둔 지난달 27일부터 법이 시행됐다. 법 시행 사흘 뒤인 29일 삼표산업 양주채석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3명이 무너진 토사에 묻혀 사망했다. 2월 8일에는 판교의 요진건설산업 신축공사장에서 2명이 추락해 숨을 거뒀다.

기억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한가지는 분명히 기억한다. 이번 정권을 국민이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었다고. 저 푸른 하늘도 그것을 기억할 것이다.

<사진·글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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