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합천 오도산 치유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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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는 어떠했는가

[정태겸의 풍경](20)합천 오도산 치유의 숲

눈을 감으면 귓가로 숲의 소리가 흘러들어온다. 살갗을 스치는 찬바람에 손등 위로 슬쩍 소름이 돋기도 한다. 가만히 생각해본다. 올해 나는 어떠했는가. 이른 아침 가슴을 청량하게 하는 공기 가득한 숲속에서 명상하며 한해를 정리해본다.

경남 합천에서도 아주 깊숙한 곳에 자리한 오도산 계곡. 여기서 나에게 필요했던 시간을 맞이한다. 오도산 치유의 숲은 짧게나마 그런 시간을 갖기에 충분한 곳이다.

신산한 해였다. 지난해부터 몰아친 감염병의 여파는 올해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지난하게 이어지며 많은 이의 삶을 멍들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긴 시간, 잘 버티고 있다. 우툴두툴 얼룩진 마음을 스스로 어루만진다. ‘잘했어. 수고했어. 내년에는 조금 더 괜찮은 시간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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