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처럼 꺾인 외국인, 아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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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새우처럼 꺾인 외국인, 아니 사람

인권단체와 이주민단체의 활동가들이 지난 9월 29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외국인보호소 내 인권유린 규탄 및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화성외국인보호소가 모로코 출신 수용자 A씨를 지난 3월부터 최소 12차례 독방에 가두고, 최소 4회 이상 손발을 뒤로 묶어 일명 ‘새우꺾기’라는 방식으로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입장문에서 “1시간 동안 물을 달라고 호소했는데 아무도 와주지 않아 난동을 부릴 수밖에 없었다”며 “내가 겪은 부당한 폭력에 대항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 참가자들은 A씨에 대한 즉각적인 보호 해제와 인권유린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에 대해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 등을 요구했다.

2017년 난민 신청을 위해 한국에 온 A씨는 체류자격 연장 기한을 놓쳐 지난 3월 4일 강제퇴거 명령을 받고 보호소에 수용됐다.

<사진·글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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