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후, 오래된 비상사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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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직시하는 생태사회주의

<코로나, 기후, 오래된 비상사태>안드레아스 말름 지음·우석영, 장석준 옮김·마농지·1만7000원

[신간]코로나, 기후, 오래된 비상사태 外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40년 동안 기후변화로 인해 사망한 인구는 매년 15만명 이상이다. 기후위기는 이렇게 오래되고 실재하는 위험이지만 각국이 나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코로나19 사태와 비교해볼 때 ‘느긋하게’ 대응하고 있다. 스웨덴의 환경사상가 말름은 이런 차이가 ‘희생자 시간표’에서 비롯될지 모른다고 지적한다. 즉 기후위기의 초기 희생자는 가난한 남반구 나라에 몰렸지만, 팬데믹의 초기 희생자는 부유한 북반구에 몰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두 위기가 결국 생태파괴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자본주의 질서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특히 확장 강박에 시달리는 자본주의 기업들은 산림을 파괴했고, 이는 인수공통감염병 확산의 동인이 됐다. 저자는 파국으로 치닫는 경제 부문을 공공 통제 아래 두는 등의 ‘생태적 레닌주의’를 제시한다. 비현실적이라 할 수 있지만, 비상사태에는 비상한 대응이 현실적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후보단일화 게임
황두영 지음·클·1만5000원

[신간]코로나, 기후, 오래된 비상사태 外

1987년 대선은 6·10 민주항쟁을 통해 쟁취한 첫 직선제 선거였다. 민주주의 실현에 대한 열망이 높았던 때인 만큼 김영삼·김대중 후보 모두 후보단일화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던 양 후보는 끝내 협상에 실패했고 결국 각자 출마했다. 결과는 노태우의 당선. 이는 ‘독자 출마로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양 후보의 오판에서 비롯된 실패였다. 이 책은 한국의 정치 지형에서 후보단일화가 이어지는 이유와 각 선거 사례를 통해 후보단일화의 성공과 실패 요인 등을 살펴본다.

▲이만하면 괜찮은 결심
정켈 지음·아몬드·1만8000원

[신간]코로나, 기후, 오래된 비상사태 外

규칙과 청결이 중요한 사람과 늘 안전이 걱정되는 사람이 한집에 사는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노블. ‘내가 이상한 걸까’라는 자기 의심과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할 것이란 두려움에 불안을 털어놓지 못한 이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선사한다.

▲장식과 범죄
아돌프 로스 지음·이미선 옮김·민음사·1만1800원

[신간]코로나, 기후, 오래된 비상사태 外

19세기 유럽 장식의 소용돌이 속에서 장식적 경향을 비판한 오스트리아 건축가 로스. 그의 지적은 단순히 모든 디자인과 심미적 욕망을 배척하라는 뜻이 아니라 건축이 갖춰야 할 ‘절실한 필요’에 대해 이야기한다.

▲텐동의 사연과 나폴리탄의 비밀
네모 지음·휴머니스트·1만7500원

[신간]코로나, 기후, 오래된 비상사태 外

‘요새 핫한 라멘의 트렌드는?’과 같이 검색으로는 찾기 힘든 일본 음식 이야기를 담았다. 한 그릇에 담긴 역사와 문화, 로컬 맛집, 제대로 먹는 법까지 일본인 저자의 친절하고 생생한 설명이 흥미롭다.

<박혜리 기자 harry3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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