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속도 모르고 달팽이는 여유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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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지구 속도 모르고 달팽이는 여유롭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9월 8일 아침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가로 10m, 세로 6.5m 크기의 현대자동차 로고를 짊어지고 느릿느릿 움직이는 달팽이 풍선을 띄웠다. 현대자동차의 탈내연기관 계획 발표와 수소사회 비전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다. 달팽이 풍선에 매달린 커다란 현수막에는 “불타는 세계, 수소에 빠진 느림보 현대”, 영문으로는 “Too slow to save the climate, No gasoline No gray hydrogen”이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현대차는 9월 6일, 독일 뮌헨국제모터쇼에서 탈내연기관 추진 일정을 발표했다. 2035년 유럽을 시작으로 2040년에는 주요 시장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날에는 ‘수소의 물결’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수소에너지 대중화를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그린피스는 이에 대해 “현대차는 수소가 친환경 사회의 열쇠가 될 것처럼 홍보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전 세계 수소의 96%는 화석연료인 천연가스에서 만들어지며, 그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생성하고 있다. 수소차의 에너지 효율은 전기차의 절반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글·사진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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