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가 멈췄다…정작 혐오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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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오토바이가 멈췄다…정작 혐오는 달린다

지난 8월 27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사거리를 지나가던 한 배달노동자가 오토바이에서 내려 전날 대형 트럭에 치여 숨진 배달원 A씨를 추모하는 공간에 국화꽃을 놓고 있다.

이날 추모공간에 세워둔 사고 오토바이는 추모객들이 놓고 간 국화꽃과 술병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추모의 마음을 보태기도 했지만, 일부 조롱 섞인 말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A씨는 코로나19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5개월 전부터 배달을 하다 변을 당했다. 한 배달원의 죽음 앞에 인터넷 댓글 등 온라인상에서 ‘라이더 혐오’는 컸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는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해 “악플과 조롱을 멈춰달라”며 유족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고통과 혐오가 없는 그곳에서 영면에 드시길.” 한 추모객이 사고 오토바이에 붙인 포스트잇 글이다.

<사진·글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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