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식” vs “두테르테 하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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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지난 9월 1일 주고받은 말이다. 발단은 홍 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개월 된 아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흉악범 기사를 공유하며 “제가 대통령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킬 겁니다”라고 쓴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형사 처벌과 관련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좀 두테르테식”이라고 답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는 대책을 추진한 인물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 / 경향신문 자료사진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 / 경향신문 자료사진

해당 소식을 접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겨냥해 SNS에 “우리 진영 사람 1000여명을 무차별 수사해 200여명을 구속하고, 5명을 자살케 한 분이 뜬금없이 나를 두테르테에 비교하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했다”며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처럼 수사지시를 하고, 귀하는 그 집행의 선봉장에 서서 검찰총장이 됐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대선주자 장성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국가외교를 치명적으로 훼손시키며 국익 침해행위를 하고 있다”며 “무지와 건달정치가 낳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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