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노란 활주로 따라 우리도 이륙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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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샛노란 활주로 따라 우리도 이륙해볼까

처서(處暑)가 지나면 무더위가 그치고 가을이 온다고 했다. 충북 제천비행장 주변에 샛노랗게 피어난 해바라기는 지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BTS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해진 제천비행장 활주로는 1950년대 비행훈련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답답했던 마음이 1㎞가 넘는 해바라기 활주로를 산책하는 동안 뻥 뚫리는 듯하다. 국방부가 활주로를 일반인에게 일부 개방하면서 사계절 드넓은 꽃 정원으로 변모하는 이색장소가 됐지만, 지역민들은 도심 발전을 저해하는 활주로의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언제까지 탁 트인 풍광을 보며 길게 뻗은 활주로를 산책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다. 가을을 선사하는 해바라기 뒤를 이어 10월이면 코스모스가 만개한다.

<사진·글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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