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스마트뱅킹 출석체크 이벤트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가족과 바닷가로 떠나기로 잡아놓은 날에 내내 비가 온다는 예보가 떴다. 조용한 해변을 찾아 잠시만이라도 바다에 몸을 담가볼까 했는데 비가 온다면 서울에서 가고 오는 길만 고생스러워지기에 십상일 것 같아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

우체국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에서 ‘출석체크’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 우체국 스마트뱅킹 앱 화면 갈무리

우체국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에서 ‘출석체크’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 우체국 스마트뱅킹 앱 화면 갈무리

가상현실의 아바타가 나 대신 헤엄친다면 어떨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속 자신의 아바타가 한강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며칠 전 누군가 찍어 올린 게 기억났다. 익숙지 않은 조작과 나를 조금도 닮지 않은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가입만 해두고 거의 접속하지 않은 제페토에 들어가 보았다. 방향키 조작이 어려워 한참을 헤맨 끝에 ‘풍덩’ 한강에 입수했다. 물에 빠지면 혹시 아바타가 허우적거리거나 주변에 있던 누군가 신고를 하나 싶어 순간 긴장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바타는 물에서도 밖에서 걷고 뛰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헤엄쳐 앞으로 나아갔다. 머리는 물 밖에 내놓고 양팔을 척척 저어 앞으로 쭉쭉 나아가는 모양이 딱 바다 수영을 하는 사람의 것이었다.

한참 그렇게 놀도록 두었더니 바다에 못 가 상한 마음이 살짝 풀리는 것도 같은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다만 ‘코인’이 바닥나 아바타에게 신발을 사 신기지 못한 게 흠이었다. 한강 변에 나가봤더니 맨발로 나온 아바타는 내 것밖에 없었다. 자주 출석해 무료 코인을 좀 챙겼어야 하는 건데.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한 콘퍼런스에서 넷플릭스의 경쟁상대는 다른 어떤 미디어 기업이 아닌 ‘수면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휴식을 취하고 놀고 연결될 수 있는 것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그 모든 것과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가 고객을 잠시라도 플랫폼에 더 머물도록 최선을 다한다. 어떻게 고객이 자사 플랫폼 안에서 ‘놀이’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게 할지 고심한다. 심지어 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 출석체크를 하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연다고 8월 10일 밝혔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벤트에 응모하거나 댓글쓰기 등 소소한 활동을 통해 보상을 챙기는 ‘앱테크’에 익숙한 이들을 겨냥했다.

8월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우체국 스마트뱅킹 앱에 접속해 월별 출석체크 목표 달성 횟수인 15회를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한다. 월별 1등에게는 비스포크 무선청소기, LG 공기청정기, LG 스타일러를 제공한다. 그외 당첨자에게는 우체국쇼핑 모바일 상품권, 배달의민족 할인쿠폰 등이 제공된다. 이벤트 기간 중 매일 출석한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보너스 이벤트도 있다.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우선 우체국 스마트뱅킹에 가입해야 한다. 해변을 배경으로 한 ‘8월 출석체크 이벤트’ 배너를 클릭하면 다음 문구와 함께 파란 ‘출석하기’ 버튼이 뜬다. “너도 나도 App(앱)테크, App(앱)껴야 잘산다.” 버튼을 누르면 달력에 스탬프 하나가 찍히고, 이달의 출석 횟수가 표시된다.

<최미랑 뉴콘텐츠팀 기자 rang@kyunghyang.com>

우정이야기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