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독점 기업 시대에 살고 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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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독점한 기업들의 폐해

<우리는 독점 기업 시대에 살고 있다> 데이비드 데이옌 지음·유강은 옮김 열린책들·2만5000원

[신간]우리는 독점 기업 시대에 살고 있다 外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기업의 이름을 나열해 보면 대부분 각 산업에서 독과점적 입지를 가진 기업들이다.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세계 최대의 시장이자 글로벌 기업의 본산인 미국에선 독점적 위치를 누리는 기업들의 규모와 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책은 독점 기업들의 폐해 역시 크다는 점을 평범한 시민의 일상에서 찾아내 생생하게 드러낸다. 탐사보도 전문기자가 쓴 독점 기업들의 목록만 봐도 그 실상을 파악할 수 있다. 당장 생필품을 사러 들르는 가게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까지 이들 기업이 낳는 사회적 부작용은 거부하지 못할 정도로 만연해 있다.

저자는 독점 기업이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서고 어떤 방식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지, 왜 워런 버핏 같은 투자자들은 이들에 투자하는지와 같은 자세한 속사정을 풍부한 일화와 함께 보여준다. 미국에선 6개 주요 은행이 자금 대부분을 통제하고, 4개 항공사가 승객들을 미국 각지로 실어 나르며, 4개 주요 이동통신사가 통신망을 독점한다. 이렇듯 독점 또는 과점이 전 산업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로 자리 잡으면서 규모가 큰 기업이 싸고 질 좋은 제품, 좋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란 막연한 믿음도 퍼져 있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경쟁이 증발한 시장에서 가격은 내려갈 여지가 없고 일자리 역시 임금상승 및 재취업 제한에 묶여 악화되고 있다. 독점 기업은 방만한 경영으로 위기에 처해도 사업이 망했을 때의 여파 때문에 공적자금까지 지원받는다. 책에서 제시하는 ‘반독점’ 운동이 필요하다는 근거까지 살펴보면 자세한 사정은 조금 달라도 한국 역시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드러난다.

▲있지만 없는 아이들 | 은유 지음·국가인권위원회 기획·창비·1만5000원

[신간]우리는 독점 기업 시대에 살고 있다 外

부모에게 체류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권리마저 외면받는 미등록 이주아동의 현실을 기록했다. 국내에 2만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 이 어린이들에게 배제와 좌절 대신 체류자격 부여 제도가 필요함을 지적한다.

▲펀 오브 잇 | 아멜리아 에어하트 지음·서유진 옮김 호밀밭·1만6000원

[신간]우리는 독점 기업 시대에 살고 있다 外

여성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후 세계 일주 비행에 도전하다 남태평양에서 실종된 전설적 비행사의 자서전이다. 하늘로 날아오르는 도전에 나섰던 항공 역사 초기 여성 비행사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유쾌하고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킵 샤프 | 산제이 굽타 지음·한정훈 옮김·니들북·1만7000원

[신간]우리는 독점 기업 시대에 살고 있다 外

저명한 세계적 뇌 전문가들과의 대담을 통해 평생 뇌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뇌 건강에 대한 잘못 알려진 인식을 바로잡고 과학적 증거에 기초해 뇌 건강에 좋은 이상적 식단과 운동, 수면 방법을 알려준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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