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정치적 권리 선언 外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동물에게 권리를 보장하라고?

<동물의 정치적 권리 선언> 앨러스데어 코크런 지음·박진영 외 옮김 창비·1만3000원

[신간]동물의 정치적 권리 선언 外

동물도 인간처럼 정치적 권리를 누릴 수 있을까. 아직까지 세간의 인식은 이런 물음에 뜨악한 반응을 드러내기 일쑤다. 책은 이 논쟁적이고 도발적인 질문을 바탕으로 동물과 동물의 권리에 관한 새로운 생각들이 얽힌 지평을 열어보인다. 현재 국내에 사는 동물 중 인간은 약 5000만명에 불과하지만 농장동물이 약 1억9000만마리, 반려동물 874만마리, 실험동물 373만마리 등(2020년 기준)이 인간과 함께 살고 있다. 현재 나오는 동물권과 동물복지에 관한 논의는 반려동물 가구수가 늘어나면서 점차 확대됐지만, 범위를 넓혀 다양한 동물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짐승’에게도 사람처럼 권리를 보장한다는 생각이 문화·경제·심리적 장벽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분명하다. 그래서 책은 동물권을 실현하는 데 장애가 되는 일련의 걸림돌들을 제거할 방법을 두고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하지 않는다. 우선 이 사안이 언급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인간과 비인간 동물이 얽혀 살고 있는 다종 공동체 속에서 정치권력은 인간만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비인간 주체에 대해서도 행사된다는 점을 돌이켜보게 하는 것이다. 국내의 동물보호법이 다른 일부 나라들의 법제에 따라 구색을 맞춘 듯한 모습은 네덜란드, 호주, 스페인 등 19개 나라에 동물당이 있고, 네덜란드에서는 2017년 총선에서 5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쉽게 대조된다. 동물의 이익이 공공선에 반영될 수 있게 여러 구체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에 비록 당혹스럽더라도, 한편으로는 그러지 못할 이유도 또 없지 않겠는가. 동물이 ‘내 새끼’가 되는 시대도 왔는데.

▲관부재판 | 하나후사 도시오 외 지음·고향옥 옮김 도토리숲·1만5000원

[신간]동물의 정치적 권리 선언 外

1992년 부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 10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약칭 ‘관부재판’에서 일본 시민운동의 지원과 함께 소송이 진행된 과정을 기록했다. 전후 보상 및 사죄를 위해 분투한 모습이 그려진다.

▲미스 조 | 홍명진 지음·삶창·1만4000원

[신간]동물의 정치적 권리 선언 外

삶의 격랑 속에서 방향을 잃어버린 청춘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소설이다. 작가의 경험 속에서 살아 있는 주인공 ‘미스 조’는 군 의문사로 목숨을 잃은 오빠, 공장 노동자인 ‘오군’과 함께 영웅적이지 않지만 묵묵히 밑바닥 현실을 살아나간다.

▲미소우울증 | 훙페이윈 지음·강초아 옮김·더퀘스트·1만6000원

[신간]동물의 정치적 권리 선언 外

미소라는 가면 뒤 우울을 감추는 미소우울증을 이야기한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행복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누구나 미소우울증에 걸릴 수 있음을 지적하며 현실적인 심리 조언을 한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신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