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없는 삶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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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다른 사람을 많이 접촉하라

<혐오 없는 삶> 바스티안 베르프너 지음 이승희 옮김·판미동·1만7000원

[신간]혐오 없는 삶 外

전세를 구할 때 한 집주인이 말했다. “같은 단지여도 이 동은 A초등학교에 배정된다.” 인근 B초등학교와 달리 임대주택에 사는 아이들이 없다는 뜻이다. 아이가 B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도 이 말이 잊히지 않는다. 주거 형태와 사는 곳, 성적·정치적 지향에 따라 손쉽게 누군가를 뭉뚱그려 판단하는 태도가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만연하다. 사회적 결속을 해치는 혐오와 편견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독일 언론인인 저자는 ‘접촉’을 제안한다. 나와 다른 사람을 더 많이 접촉하고 가까이할수록 편견이 줄어든다고 했다. 그 증거로 난민 반대론자, 동성애 혐오자, 우익 극단주의자,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그들과 대척점에 있는 사람과 만나면서 친구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다만 접촉이 개별 인간이 아닌 ‘우리’와 ‘그들’이라는 집단으로 이뤄지면 역효과가 난다고 경고한다. 자신의 ‘부족’에서 벗어나 비정치적 상황에서 사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 자본주의의 배신 | 린 스타우트 지음·우희진 옮김·북돋움coop·1만6000원

[신간]혐오 없는 삶 外

기업은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저자는 주주 가치 극대화라는 명제가 기업법상 근거가 없고, 이론적·실증적으로 오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장기 성과 대신 단기 성과인 주가를 올리기 위해 해고를 일삼거나 환경을 파괴하고, 투자와 혁신을 무산시키면서 사회적으로도 해악을 끼친다고 말한다. 저자는 기업은 소비자, 직원, 사회 공동체,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니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 | 에밀리 필로톤 지음·케이트 빙거먼버트 그림·이하영 옮김·학고재·2만2000원

[신간]혐오 없는 삶 外

물이 새는 변기, 고장난 자전거나 차량 등 집안의 여러 물건을 고칠 때 필요한 공구와 사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미국 여성 메이커 운동을 주도한 ‘걸스 개라지’의 설립자다. 이 단체를 운영하며 여성 청소년을 만나 겪은 이야기와 노하우도 책에 녹여냈다.

▲벌꿀 공장 | 위르겐 타우츠, 디드리히 슈텐 지음·유영미 옮김·열린책들·1만6000원

[신간]혐오 없는 삶 外

세계적인 꿀벌 생물학자와 양봉가의 꿀벌 생태 관찰기다. 꿀벌 군락이 계절을 지내는 과정과 협동하는 모습, 공장처럼 체계적으로 꿀과 밀랍을 생산하는 과정 등을 소개한다. 양봉가는 꿀벌을 돌보며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된다고 강조한다.

▲일본은 어디로 향하는가 | 사토 마사루, 가타야마 모리히데 지음·송태욱 옮김·열린책들·2만2000원

[신간]혐오 없는 삶 外

헤이세이(平成) 시기인 1989~2019년을 되돌아본다. 동시대를 대표하는 논객인 저자들은 헤이세이 시작부터 끝까지 구석구석 파헤치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왜 일어났는지를 살펴본다. 굵직굵직한 30년사와 함께 그동안 잘 몰랐던 일본인의 속내를 알 수 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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