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대신 니디티 쓰자’ 제안한 황주성 대표의 근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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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아직도 이러고 계시네.’ 4월 중순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그의 활동 흔적을 다시 만났다. 황주성 부부핵교 대표. 2011년, 그러니까 10년 전 이 코너에서 박근혜 결혼시키기 국민운동을 펼치겠다는 그를 인터뷰했다. 인터뷰 말미에 “부부 사이의 원만한 생활을 위해서는 성관계가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그에게 그렇다면 본인의 사정은 어떤가 물었다. 살짝 망설인 듯하더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형편이 안 돼 아직 결혼은 못 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찾아봐야지요.” 이 이야기를 포함해 ‘박근혜 결혼시키기 운동의 전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경향자료 사진

경향자료 사진

2010년 저작권 분쟁 기사에 황 대표의 나이는 48세로 돼 있다. 11년이 흘렀으니 이제 환갑을 앞둔 셈이다.

4월 초 섹스 단어 대신 ‘니디티’라는 말을 써보는 게 어떠냐는 그의 제안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잠깐 화제에 올랐다. 왜 니디티일까. 심오한 뜻이 있는 건 아니다. 컴퓨터 QWERT 2벌식 자판의 ‘s, e, x’에 각각 ‘ㄴ, ㄷ, ㅌ’이 있을 뿐. 최근 제안도 아니다. 2013년에 내놓은 주장이다. 당시 꽤 뉴스도 탔다. 일종의 가십기사다.

황 대표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4월 중순부터 2주 동안 연락해보았지만 모든 연락처는 끊겨 있었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도 지난해 11월이 마지막이다. 코로나 시국에 무슨 변고라도 생긴 것은 아닐까. 끊기기 직전 그의 마지막 행적을 보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코로나생활건강이라는 연구소를 만들었다. ‘연구소’의 홍보문구는 다음과 같다. “우리 연구소는 코로나19를 죽이는 아이디어만 팝니다. 코로나는 죽여야지 ‘마스크나 손씻기, 거리 두기’ 등으로 피하기만 해선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아이디어를 갖고 싶으면 지금 당장 이 링크를 눌러보세요!” 뭐 그럴듯한 이야기이긴 한데, 딱히 링크를 눌러볼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강북 어딘가로 옮긴 것으로 아는데, 최근 소식은 잘 모르겠습니다.” 황 대표와 형·동생 하는 사이라고 밝힌 지인의 말이다. 자신도 아는 경로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는 것이다. “장가는 아직 못 간 걸로 알고 있어요. 경북 포항이 고향인 걸로 들었는데, 대학은 나오지 못했고….” 지인들을 수배해봐도 마지막 접촉 시점은 대략 지난해 9월, 10월 언저리였다. 뉴스를 검색해보면 지난 2000년께부터 수많은 일화가 나온다. 월드컵 홍보연주단, 온라인 전국노래자랑, 트랜스지방 퇴출운동, 물만 파는 레스토랑 등 종이신문 구석에 실리는 이색뉴스 아이템의 단골 주인공이었다. 물론 YS 정권 때 청와대 민정의 ‘컨설팅’을 했다든가 제일기획 광고부문에 ‘컨설턴트’로 일했다는 그의 경력은 검증이 필요하다. “…많은 일을 벌였지만 돈은 못 벌어 경제사정은 정말 안 좋았던 것으로 알아요.” 앞의 지인의 말이다. 혹시 황주성 대표의 근황을 아시는 분은 연락주시길.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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