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추천하는 책

치유의 예술을 찾아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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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면

▲치유의 예술을 찾아서 | 버나드 라운 지음·서정돈, 이희원 옮김 몸과마음·2만2000원

[과학자들이 추천하는 책]치유의 예술을 찾아서 外

현대의학은 최첨단을 달리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의사, 의료에 대한 불신은 커졌고 반감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의사 파업에 대한 여론만 떠올려봐도 알 수 있다. 반전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의사 버나드 라운은 그 배경을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던 의사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의료 장비가 대신하고 이런 관계에서 고통받는 인간으로서의 환자라는 존재는 잊혔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김소영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는 이 책을 추천하며 “의사가 치료의 전문가라면 환자는 고통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환자가 겪는 아픔에 공감하지 않는 의사는 아무리 의술이 뛰어나도 병을 못 고치지 않을까”라며 “과학기술정책에서 전문가와 시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전문가가 ‘지식’의 전문가지만 정작 과학기술의 혜택과 부작용을 고스란히 받는 것은 시민이기 때문에 시민은 과학기술 ‘경험’의 전문가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절판 이후 <잃어버린 치유의 본질에 대하여>(2018)로 재출간됐다.

▲아더 마인즈 | 피터 고프리스미스 지음·김수빈 옮김·이김·1만6000원

[과학자들이 추천하는 책]치유의 예술을 찾아서 外

문어와 갑오징어의 지능은 고도로 발달돼 있다. 문어는 사람을 구별해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물을 뿜는다. 조명에 물을 뿜어 합선을 시키고 탈출을 시도한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몇가지 의문에 다다른다. 어떻게 연체동물에서 이렇게 고도의 지능이 발달했을까? 그러나 왜 이 지능을 써보지도 못할 정도로 수명은 짧을까. 전현우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조건에 대해 문어를 거울삼아 생각하는 작업을 돕는 책”이라고 말했다.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지음·홍영남, 이상임 옮김·을유문화사·2만원

[과학자들이 추천하는 책]치유의 예술을 찾아서 外

진화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스테디셀러. “신의 영역이라고 했던 분야를 인간의 인식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다. 도킨스의 책을 한권만 고르라면 이 책을 권한다.”(윤시우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KSTAR 연구본부 본부장)

▲지구 한계의 경계에서 | 요한 록스트룀, 마티아스 클룸 지음 김홍옥 옮김·에코리브르·1만8000원

[과학자들이 추천하는 책]치유의 예술을 찾아서 外

지구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려면 지구 한계를 정확하게 아는 게 중요하다. “지구시스템의 문제를 경제학·사회학적 시각을 곁들여 풀이하고 있다. 기후위기나 환경위기를 거시적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책이다.”(조천호 경희사이버대 미래인간스쿨 특임교수)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설민석 지음·세계사·2만2000원

[과학자들이 추천하는 책]치유의 예술을 찾아서 外

“역사에는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때 이렇게 대처했더니, 이렇게 도움이 되더라 하는 교훈이 있다. 인공지능 러닝머신에서 데이터를 수집·처리·학습하는 과정과 같다. 예로부터 지혜를 얻고자 할 때 나이 많고 경험 많은 분을 찾아갔던 것도 고전적인 데이터 활용방식인 셈이다.”(서창호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이하늬 기자 ha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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