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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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계 ‘동맹 중독’ 극복은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김준형 지음·창비·2만4000원

[신간]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外

한국에게 미국은 무엇인가. 전쟁의 도탄에서 구원해준 은인,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역사적 흐름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모범적인 나라…. 모두 틀린 말은 아니다. 현실적으로도 그 심기를 거슬러서는 안 되는 세계 최강국이기도 하다. 그래서 양국의 동맹을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조금이라도 읽히는 모든 움직임은 맹렬하게 공격받던 때가 그리 오래지 않았다. 정작 자국의 국익을 우선시하는 미국의 태도 앞에서 주권국이라면 응당 취해야 할 대응을 하지 못하는 한국의 모습을 볼 때도 많다. 국립외교원장이자 한미관계 전문가인 저자는 이러한 한국의 관성을 일종의 세뇌라 할 수 있는 ‘가스라이팅’ 상태라고 진단한다. 불균형한 관계 속에서 합리적 판단을 할 힘을 잃었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조차 희박해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타난 문제는 자국의 입장과 이익을 추구할 기회는 점차 잃어가면서, 반면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한데도 미국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향은 대체로 실패해왔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러한 ‘동맹 중독’을 극복하고 상호적인 관계를 회복해야 함을 역설한다.

책은 이와 같은 논지를 150년에 걸친 양국 간의 관계 속에서 역사적으로 살펴보는 동시에, 특히 최근의 정권들인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전시작전통제권 반환이나 사드 배치,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 남·북·미 대화 등의 굵직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충실하게 논평한다. 미국과 중국 두 나라 사이의 갈등과 대치가 점차 한국의 외교적 입지를 흔들리게 하는 상황 속에서 균형외교를 회복할 수 있는 단서는 역시 남북의 평화공존으로 나아가는 데서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이왕 시작한 거 딱, 100일만 달려 볼게요 | 이선우 지음·설렘·1만5800원

[신간]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外

50세에 마침내 박사학위를 받고 새로운 시작을 기대했던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좌절할 위기에 처한다. 이때 무작정 시작한 새벽 달리기로 100일 동안 총 1180㎞를 달린 과정을 얘기하며 운동을 머뭇거리는 이들에게 과감히 나서라고 권한다.

▲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 | 양창모 지음·한겨레출판·1만4000원

[신간]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外

강원도에서 병원에 닿기조차 어려운 아픔을 겪는 환자들을 왕진하는 저자는 지금까지 600회가 넘는 왕진을 진행하며 가파른 산길과 고개를 넘었다.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것은 ‘질병’이지만 왕진에서 마주하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말한다.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 정희진 지음·교양인·1만4000원

[신간]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外

논쟁적인 주제에 관심 있는 ‘편협한’ 독자임을 자처하는 저자가 편안한 말, 기존의 언어나 이데올로기를 반복하는 책보다 ‘전압이 높은 책’을 읽으며 몸과 마음의 평화를 깨는 긍정적 의미의 스트레스와 자극을 받고 인생관이 뒤바뀐 경험을 책으로 펴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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