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정의론’ 기사에 대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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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정의론’에 대한 기사를 쓴 뒤 인용한 코멘터나 지인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안위가 살짝 걱정된다”는 농담도 들었는데, 말 속에 뼈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취재 후]‘윤석열의 정의론’ 기사에 대한 반응

물론 포털과 경향신문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도 유심히 읽었습니다. “청와대일보냐”는 비아냥도, “경향이 웬일”이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어느 시각이든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의문은 ‘내 편이냐, 네 편이냐’ 나누는 기준이 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냐는 겁니다. LH 임직원 투기 의혹 폭로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폭로한 변호사가 어느 차기 대권주자를 지지하는지가 왜 중요하며 수사에 베테랑인 검찰을 왜 배제했는지와 같은 의혹 제기는 또 뭘까요. 사실은 진영을 가리지 않습니다. 수사·기소독점은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이 진영을 떠나 합의할 수 있는 검찰개혁 논의의 대전제였습니다.

윤 총장의 사퇴를 두고 왜 이 시점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끌어다가 설명하는 이야기 중 몇몇은 확실히 솔깃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는 확실한 비약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는 기사에서 뺐습니다.

사실 굳이 한발짝 더 나아가 따진다면 결국 청와대 내지는 대통령 책임론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그런 사람인지 모르고 임명했냐는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인사청문회 때까지만 하더라도 윤 전 총장은 지금처럼 뜨거운 찬반양론이 오가는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새벽 1시를 넘긴 시간, 뉴스타파는 윤 총장의 최측근이었던 윤대진 현 사법연수원 부원장의 친형 비리의혹을 긴급 편성해 보도했습니다. 당시 윤 총장과 통화녹취록을 깐 뉴스타파의 한상진 기자는 이튿날 기자와 통화에서 “마땅히 검증받아야 하는 의혹을 거론하지 않고 넘어가는 건 두고 볼 수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그 보도로 뉴스타파는 한동안 “실망했다”, “후원을 철회하겠다”는 독자들의 압박에 시달려야 했죠.

기사를 준비하면서 뉴스타파 한 기자와 통화한 윤 전 총장의 녹취음성을 다시 들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검·경 갈등, 검사관(觀)은 무엇일까 상상하면서요. ‘윤석열의 생각’을 거론하기엔 아직 우리가 그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기자가 믿는 게 있다면 딱 하나, 팩트숭앙교다”라고 종종 주위에 말하곤 합니다. 믿는 바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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