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생활 속의 질병, 요통 그 진단과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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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할 시간뿐 아니라 걷는 시간조차 부족한 현대인의 척추는 빠르게 노화되고 있다. 척추나 주위 조직의 변형, 디스크 이상으로 허리에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를 요통이라 한다. 한의학에서 요통은 척추를 오장육부의 기혈을 받아 지탱하는 기둥으로 보며 척추 주위를 순행하는 기혈이 막히거나 순환 장애로 발생한다고 해석한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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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 요통의 원인은 외부 충격에 의해 어혈이 맺히는 손상성, 허리와 관련되는 장기의 불균형과 심리적 원인에 의한 내상성, 바깥 기후나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기혈순환 장애로 오는 외감성으로 분류한다.

손상성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어혈성 요통은 넘어질 때 삐끗하거나 타박상으로 허리에 어혈이 맺혀 요통이 오는 경우다. 허리를 만질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특히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이루기 어렵다. 증상이 심할 때는 아픈 부위에 냉찜질을 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또 골절 같은 정형외과적인 증상이 발생했을 수도 있으니 엑스선 촬영을 해보는 것이 좋다.

내상성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요통은 신허(腎虛) 요통으로 신장 기능이 허약해진 노약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특별한 증상없이 늘 허리가 아프거나 거동하기 불편하고, 물건을 들기가 힘들다. 또 몸이 피로하거나 힘든 일을 했을 때 특히 더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사람은 안마를 해주거나 지압을 해주면 효과가 있다. 이러한 신허 요통은 신장을 보(補)해주는 처방으로 치료할 수 있는데, 장기간이 소요된다. 평소 원두충이나 모과를 장복하는 것이 좋고, 신장을 보하는 녹용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소화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식적(食積) 요통은 주로 술과 음식을 포식한 후에 나타나는 소화기성 요통으로 소화기 계통 치료만 해주면 금방 좋아진다.

심리적 원인에서 오는 기(氣) 요통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 많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에 의해 허리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 등이 경직돼 생긴다. 이는 기분이 나쁘면 통증이 악화되고, 기분이 좋아지면 통증이 없어지는 신경증의 일종이다.

외감성 요통은 체질이 냉하거나, 열이 많거나 습한 사람에 따라 풍 요통, 한 요통, 습열 요통 등으로 나타난다. 특히 풍 요통은 허리가 아프면서 한쪽 혹은 양쪽 다리가 당기는 증상으로 흔히 좌골 신경통 또는 디스크라고 불리는 병이다. 그 외 담음(痰飮) 요통이라 해 허리 아래위로 담이 결리는 듯한 둔한 통증이 옮겨 다니는 증상이 있다. 평소 술과 육류를 좋아하는 비만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요통을 피하기 위해서는 평소 허리를 강화시켜 주는 운동을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 자세로 오래 있지 말고 자세를 약 20분 간격으로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 특히 싱크대에서 뻣뻣하게 서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부터라도 한쪽 발밑에 20㎝ 정도의 상자를 받쳐 놓고 일하는 것이 좋다. 또 양치나 세수를 할 때도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굽혀서 하는 것이 좋다. 스포츠는 볼링은 피하고 수영, 등산은 권한다.

<권택현 마포삼성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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