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 나무, 물고기, 달
일시 3월 11~21일 장소 국립극장 하늘극장 관람료 3만5000원

소원을 듣고 이뤄주는 존재를 다룬 동양의 설화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 창극으로, ‘소원나무’를 향해 찾아가는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와 중국 등 여러 지역에서 구전되는 설화를 모아 창극이라는 장르와 조화시켜 새로운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어떤 소원이든 이뤄준다는 나무를 찾아가는 소녀와 소년, 순례자, 사슴과 물고기 등 저마다의 사연과 아픔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가 때론 단편적으로, 때론 서로 엮이어가며 관객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마침내 소원나무에 다다른 이들의 모습을 통해 그동안 진정으로 원한다고 생각했던 것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었으며, 그것을 얻게 된다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인지 돌아보게 한다.

국립창극단이 내놓은 올해 첫 공연인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배요섭은 작창·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이자람과 함께 ‘소리의 움직임’을 눈에 보이는 듯 그려내는 데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자람이 전곡 작창·작곡한 음악은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장면을 채우며 관객의 상상을 돕는다. 판소리 본연의 전통적인 요소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소리꾼들이 함께 쌓아 올리는 화성으로 다채롭고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여기에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이수자인 허창열이 전통 탈춤의 리듬을 기반으로 배우들의 움직임을 구성해 한국적인 정서와 호흡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무대 또한 인간이 살아가는 이 세상과 신기루와 같은 허상의 세계 등 시공간의 층위를 넘나드는 공간으로 꾸며져 작품의 특색을 잘 드러낸다. 02-2280-4114

▲연극 | 나와 할아버지
일시 3월 5일~4월 18일 장소 아트원씨어터 3관 관람료 5만원

공연 대본 작가 준희는 외조부모에 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본을 완성해 보라는 지도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외할아버지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외할아버지가 옛 지인을 찾아나서는 길에 동행한 준희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데…. 02-6498-0403

▲전시 | 달을 보다
일시 3월 8일~5월 1일 장소 병원안갤러리 관람료 무료

도예가 곽경태의 개인전으로, 환한 달덩어리 같은 반입체 달항아리부터 일상용기로 쓸 수 있는 도자기까지 다양한 도예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전통 옹기를 만드는 전통기법과 분청 기법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멋을 감상할 수 있다. 070-4803-2346

▲무용 | 춤의 향기
일시 3월 5~7일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료 R석 5만원 / S석 3만원

현대무용가 김복희가 이끄는 무용단의 창단 50주년을 맞아 대표작 <피의 결혼>과 신작 <우담바라>를 함께 선보인다. 문학작품을 원전으로 한 안무를 위주로 70대에 들어서도 꾸준히 공연과 신작 발표를 이어간 그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02-2263-4680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