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난이 온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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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양극화 해소 대안은

▲새로운 가난이 온다 | 김만권 지음·혜다·1만6000원

[신간]새로운 가난이 온다 外

코로나19 팬데믹이 드러낸 소득과 부의 양극화 문제 그리고 전통적인 사회보호망을 잃은 이들의 삶이 얼마나 황폐해질 수 있는지를 철학자의 시선으로 돌아본다. 사람들이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는 미래가 암울한 전망으로 가득 찼기 때문에, 특히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과 산업용 로봇 등 기술의 발전으로 일자리를 잃는 변화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몸과 마음 모두 편치 못하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움직임은 초국적 기업의 배는 불리면서 노동자들에겐 일과 쉼의 흐릿한 경계 속에 충분한 삶의 질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고용 형태로 내몰고 있기까지 하다. 정치철학을 전공한 후 대학과 거리에서 강의를 해온 저자는 이러한 진단을 바탕으로 이런 현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설명한다. 이어서 현재 기술의 발전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와 함께 마지막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기계와 함께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관계를 맺고,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것을 막으며, 평범한 다수가 보호 속에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꿈 같은 얘기가 아니라 충분히 가능한 미래라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마치 종말이 온 것 같지만 모든 종말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시작을 품고 있다는 점을 자각한다면, 그리고 위기에 놓인 이들이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준다면 존엄을 지켜낼 수 있으리란 것이다. 모두에게 닥친 ‘새로운 가난’은 변화상에 걸맞은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태에서 평범한 이들의 삶을 점점 위협한다. 그러나 위기의 시대를 맞아 배제되는 자들이 더 늘어날수록 서로를 보호하려는 사회적 기제 역시 작동한다면 비관적 전망도 서서히 힘을 잃을 것이다.

▲내 머리 위에 나무가 자란다 | 임훈 지음·꿈공장플러스·1만2500원

[신간]새로운 가난이 온다 外

세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각자가 한그루의 나무라는 메시지를 담은 시집이다. 계절의 옷을 갈아입으면서 바람에 부러진 채로 상처받고 잘려나가는 아픔이 올지라도 순수하고 꿈과 사랑이 가득한 소년·소녀로 살아야 한다는 뜻을 전한다.

▲식민지 민족차별의 일상사 | 정연태 지음·푸른역사·2만원

[신간]새로운 가난이 온다 外

일제강점기 한국사회에서 나타난 민족차별이 명시적인 법규범이나 제도를 통한 법적 차별이나 정치·경제적 불평등 구조와 위계관계에 의해 결과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차별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편견과 혐오 때문에 일상적으로 자행된 문제임을 주목했다.

▲우주를 삼킨 소년 | 트렌드 돌턴 지음·이영아 옮김 다산책방·1만7000원

[신간]새로운 가난이 온다 外

호주 출신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삶은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지만 ‘좋은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지 않은 소년의 특별한 성장기를 담아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너무 일찍 어른의 마음을 갖게 된 열두 살 소년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풀어낸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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