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일할 수 있는 준비된 서울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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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여권에서 가장 먼저 출마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59)은 현재 여권에서 유일하게 출마 선언을 한 인사다. 서울시장 경선 참여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도 박영선 장관, 고 박원순 시장과 경선을 한 적이 있다. 우 의원은 “그때는 누가 봐도 박원순 시장이 되는 것이라 워밍업이었고, 지금은 배수진을 쳤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도전을 마지막으로 지역구는 접을 것이라는 선언이다. 우 의원의 출마 선언 1주일 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도전 선언을 했다. 본격적으로 각축전이 시작된 모양새다.

“바로 일할 수 있는 준비된 서울시장 후보”

-‘준비된 서울시장 후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습니다. DJ의 대선 때 ‘준비된 대통령’이 생각나는데요.

“인수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재보궐이지 않습니까. 바로 투입돼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였습니다. 제가 제일 잘 준비되었다, 이런 취지도 있지만.”

-공약을 보면 공공주택 16만호를 짓겠다고 했는데, 재선한다면 임기까지 더해서 5년 안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나요.

“그건 5년 이내에 가능해요.”

-그래요?

“물론 16만호 전부를 완성하는 것이 5년 이내에 가능하냐고 하면 그건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겠죠. 일반재건축은 조합원들이 모여 조합을 만드는 데 3~4년, 추진하는 과정에서 또 3~4년이 걸려요. 그리고 건설하는 데 한 3년. 순수하게 짓는 것만 하면 요새 20층짜리도 3년이면 다 지어요. 인허가와 조합원들 사이의 의견 차이를 조정하는 데 6~8년이 걸리거든요. 그런데 제가 내건 공공주택 건설정책은 철로나 도로 위 같은 공공용지입니다. 땅 자체가 국가나 서울시 소유이니 다른 절차가 필요없어요. 인허가도 용적률을 올리기 위해 주고받는 과정이 없고요. 공공건설은 준비기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인허가와 설계를 동시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5년 이내에 상당량의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요일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출마 선언했는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기존 재보궐 여야 구도가 요동치는 것으로 나옵니다.

“급하게 한 조사라 정확도는 떨어진다고 봐요.”

-여론조사와 실제 유권자 투표가 구분되겠지만, 내년 재보궐 선거의 경우 기존에 민주당을 찍은 사람 중에서도 돌아선 사람들. 중도층 이반이 심각한 상황이긴 한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들 추이를 보면 대통령 지지율,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하락세가 완연하죠. 이거는 국민이 보내는 위험신호입니다. 이 신호를 빨리 캐치해서 대응전략을 다시 짜야 합니다. 전략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역으로 말하면 그래서 더 우상호가 서울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지금 거론되는 후보 중 중도와 중도보수층에 소구력이 있는 후보가 우상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중도확장 가능성이 제일 큰 후보가 당연히 본선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되지 않겠습니까.”

-중도보수에 소구력이 있다는 말씀은 근거가 있습니까.

“여론조사 지표를 보여드릴 수는 없는데, 대체로 보면 중도보수층에서도 우상호라는 이름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아요. 저 사람은 대화가 되는 사람이다, 합리적이다. 이런 시각이 중평이라고 들었습니다.”

-여권에서 거론되는 사람이 박영선 장관과 박주민 의원 정도인데.

“출마 선언 안 한 사람을 거론하기가 참 그렇죠. (하하)”

-당내 경선을 통과하는 것이 우선과제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낮은 인지도입니다. 실제 여론조사 지표를 보면 박영선 장관이 95%를 넘고, 저는 60%대 초반대입니다. 서울시민의 40%가 저를 모른다는 거죠. 모르는데 어떻게 지지하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여러 가지 약점이 있죠. 인지도라는 것이 레이스가 소위 말하는 ‘장(場)’이 서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상승하기 때문에 저는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지지도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요. 어쨌든 낮은 인지도는 제가 극복해야 할 과제임은 틀림없죠.”

-출마하면 가장 많이 나올 질문이 정치공학적 질문일 겁니다. 성비위 관련으로 전임시장이 낙마했으니 이번에는 여성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것일 거고요, 그리고 아마 야권에서 거론되는 여성후보들, 나경원이든 이혜훈·조은희든 집요하게 물을 거예요.

“그게 물론 이번 선거의 공격 포인트죠. 그런데 주요이슈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민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둘을 볼 것 같아요. 하나는 코로나19입니다. 너무 커요. 코로나19가 우리 시민에게 주고 있는 규정력이 너무 강합니다. 정말 지긋지긋하잖아요. 자영업하는 분들이 하루하루를 지금 손님이 없는데 정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올까요. 그러니까 누가 코로나19 위기를 가장 잘 극복할 사람인가를 먼저 볼 겁니다. 여야 후보 중 여자냐 남자냐는 이미 과거 이야기가 되어 있을 거예요. 두 번째는 정치선거입니다. 저는 대선과 관련된 판단들, 물론 일부 시민은 심판하러 올 것이고, 한쪽은 문재인 지키기로 가고 이런 진영 간의 대립도 있지요. 오히려 이번 선거에서는 그 카드는 쓰면 쓸수록 위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으로 봅니다.”

-출마 선언한 안철수 후보를 보니까 박원순 시장을 맹공하던데, 마찬가지로 입장표명을 요구하지 않을까요.

“이건 공식적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안철수 후보는 박원순 시장을 욕보이면 안 돼요. 결자해지라는 말로 빠져나올 수 없어요. 박원순 시장이 안철수 후보가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면, 안철수 후보도 과거 그분을 도왔던 것에 대해 사과해야지요. 실망은 할 수 있어요. 그래도 문상은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문상도 안 했잖아요. 저는 참 그것을 보면서 정치하는 삶을 살면서 인간이 이렇게까지 야박해질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공적인 영역에서 평가와 별도로, 인간적으로 사람이 불행하게 숨졌는데 향불 하나는 사르는 정도의 인간미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정치 이전에. 시장님 문상 간 사람들이 시장님이 한 모든 일을 다 찬양하고 칭찬한 사람만 간 거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이야기는 앞으로 선거전이 되더라도 할 작정인가요.

“저는 물어보면 그렇게 이야기하죠. 우리가 노회찬 선배 문상을 왜 갑니까. 그분에게 인간적인 과오가 없겠어요? 그러나 그 사람이 살아왔던 삶에 대한 존중, 그리고 그분의 불행한 삶과 가족을 위로하는 마음, 이건 또 다른 것 아닙니까.”

<글·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사진·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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