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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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지역화폐 발행이 가장 활발한 곳은 경기도다. 2006년 성남시가 성남사랑상품권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 성남시는 지난해 4월부터는 기존의 종이 상품권형과 카드형에 모바일형까지 더해 3종의 지역화폐를 동시 발행하며 타 시도에 앞서 변화를 이끌었다. 모바일형 상품권은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받아 계좌를 연계한 후 상품권을 구매하고 가맹점에 비치된 QR코드에 스캔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젊은 층은 모바일과 카드형을 많이 이용하고, 고령층은 현금을 내듯이 종이 상품권을 이용한다고 한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오른쪽)과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10월 20일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오른쪽)과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10월 20일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현재 경기도에서는 ‘경기지역화폐’ 앱으로 신청하면 경기지역화폐 카드를 만들어 준다. 카드에 은행 계좌를 연결하고 원하는 만큼 금액을 충전하면 지역별 지급 비율에 따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유흥주점을 제외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고 앱으로 사용내역과 잔액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 청년수당, 산후조리비 등도 지역화폐카드로 지원된다.

국내 지자체 중에서 처음으로 IC카드 형태의 지역 전자상품권을 발행한 곳은 인천이다. 지난해 7월에 ‘인천e음’ 카드를 내놓았다. 카드 앞면에 달린 IC칩을 신용카드 단말기에 꽂아 결제하는 방식이다. 쓰는 방법은 비슷한데 수수료는 신용카드보다 낮으니 가맹업주들도 이 카드를 쓰는 손님을 반겼다. 교통카드 기능은 전국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다. 인천교통공사는 직원 사원증을 이 카드로 쓰고 있고, 인천 시내 중고등학생들의 학생증도 인천e음카드로 발급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지역화폐 발행과 유통이 활발해지자 우정사업본부(우본)도 한국조폐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을 출시했다. 충전한 지역화폐 금액이 소진되면 우체국 계좌 잔액 범위 내에서 체크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카드 발급부터 충전, 사용내역 및 잔액 확인 등이 가능하다.

카드형 지역화폐는 부정유통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우본과 조폐공사는 카드형 지역화폐 발행이 활성화되면 지역사랑상품권 판매와 환전 수수료 절감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체국 지역화폐카드 1호는 이달 26일 출시된 제천시 지역사랑상품권 ‘제천화폐 모아카드’다. 이 카드의 개인별 구매한도는 월 70만원으로 책정됐다. 지역화폐 충전 시 특별할인은 10%, 상시 할인은 8%의 할인율을 적용받아 구매할 수 있다. 마트, 인터넷, 홈쇼핑, 편의점, 동물병원, 스포츠시설과 우체국을 이용할 때는 10% 캐시백도 받는다.

우본은 농어촌과 도서벽지 등 전국 2586개 우체국 점포망을 활용해 지역주민들이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을 편리하게 발급하고 수령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내 제천시에 이어 괴산군, 순천시, 금산군 등 지자체에서도 우체국 지역화폐카드를 출시한다.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은 “지역화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우체국 지역화폐카드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와 지역주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전국 우체국과 우체국예금 고객센터(1588-1900, 1599-1900), 우체국예금보험 홈페이지(www.epostban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미랑 뉴콘텐츠팀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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