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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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조언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오강남 외 지음·최진영 그림·판미동·1만5000원

[신간]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外

불교의 십우도는 동자승이 소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10장의 그림이다. 마음의 본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각각의 그림으로 비유해 알기 쉽게 전해준다. 책은 이 십우도를 현대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도록 일러준다. 1500년간 선불교 전통에서 깨달음에 관한 탁월한 비유로 사용돼 온 십우도를 종교학자의 시각에서 탈종교적인 관점에 맞춰 재구성했다.

여러 종교에 공통된 가르침이 자기 안의 신성을 찾는 것임을 역설해온 저자들은 학문적인 입장과 신앙을 실천하는 입장을 두루 살피며 자신을 찾는 길에서의 각 단계를 간결하고도 명쾌하게 보여준다. 특히 십우도가 불교 전통에서 나온 비유와 우화지만 특정한 종교적 관점에 얽매이지 않고 그리스도교와 베단타 철학, 노장사상 등 다양한 종교와 고전들에서 말하는 보편적인 주제를 함께 아우르는 점이 특징이다. 오늘날 두드러진 종교 현상 중 하나가 바로 ‘탈종교화’ 현상이라는 데 주목하여 많은 사람이 전통적인 종교에서 떨어져 나가면서도 여전히 영적·정신적인 가치에 관심을 가지는 세태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다양한 종교 전통과 철학, 신화, 과학 등의 고전을 종횡무진하며 선보이는 통찰은 그 어느 때보다 삶의 토대가 흔들리며 불안하게 느껴지는 흐름 가운데서 “매 순간 완성되는 하나의 과정”으로서 참된 ‘나’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십우도의 장면마다 명상이나 현대과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렌즈를 통해 각각의 핵심을 짚어주기 때문에 종래의 종교적 어법에 익숙하지 않아도 자신을 돌아보기에 어렵지 않다. 참된 삶의 길을 걸어가려면 어떻게 변화하고 새로운 걸음을 내디뎌야 하는지 마음과 깨달음의 지도를 그려 조감할 수 있게 돕는다.

[신간]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外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 | 미야구치 코지 지음·부윤아 옮김 인플루엔셜·1만4800원

아동 정신과 의사이자 의료 소년원에서 일하는 저자는 동그라미 하나를 셋으로 나누기도 어려울 정도로 인지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만났다. 이러한 아이들을 어떻게 발견하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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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한 한국사 | 도현신 지음·시대의창·1만5800원

한반도에서 벌어진 수많은 전쟁 중 특히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14번의 전쟁에 얽힌 여러 정보와 이야기를 모았다. 고조선과 한나라의 전쟁, 광개토대왕의 정복 전쟁, 나당전쟁, 대몽항쟁 등의 역사를 무기와 전략·전술, 재미있는 뒷이야기까지 덧붙여 알려준다.

[신간]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外

▲비판정신의학 | 샌드라 스타인가드 엮음·장창현 옮김 건강미디어협동조합·2만원

정신의료 치료자들에게는 정신질환 당사자 중심의 치료에 대해 알려주는 학술적인 지침서 역할을, 정신의료를 받는 이들에게는 안내서 역할을 하는 책이다. 마음의 병이 남 얘기가 아닌 시대에 정신의료를 잘 이용하도록 돕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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