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하고 풋풋한 청춘물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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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청춘의 이야기가 가을밤을 수놓는다. 그간 드라마는 얽히고설킨 등장인물들의 스토리가 동반된 자극적인 소재의 막장극, 장르물 등이 주목을 끌었다. 90년대 유행하던 순수한 사랑과 우정, 성장 이야기를 그리는 청춘물은 어느새 낡은 장르가 되어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다.

tvN <청춘기록>

tvN <청춘기록>

SBS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꿈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6.3%를 기록하며 사랑받고 있다. 김민재와 박은빈 두 청춘배우를 내세워 탄탄한 전개와 섬세한 연출로 잔잔하면서도 울림을 주는 로맨스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잡아두고 있다. 특히 실제로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작가가 작품을 집필해 클래식계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 마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국민 남친’ 박보검의 군입대 전 마지막 출연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tvN 월화극 <청춘기록>도 흥행 순항 중이다. <청춘기록>은 모델 ‘사혜준’(박보검 분)과 메이크업아티스트 ‘안정하’(박소담 분)가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꿈과 사랑을 이루려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톱스타 박보검과 영화 <기생충>의 주역 박소담, 모델 출신 라이징스타 변우석까지 진짜 청춘들이 그리는 묘한 삼각관계, 꿈을 향한 열정은 실제 청춘들에게 설렘과 위로를 안긴다. 8%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JTBC 금토극 <경우의 수>는 10년에 걸쳐 서로를 짝사랑하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그리며 ‘연애세포’를 자극한다. 워너원 출신 가수 겸 연기자 옹성우와 인기 웹드라마 <에이틴> 시리즈로 사랑받은 신예은을 비롯해 김동준, 안은진, 표지훈 등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시청률 성적은 1%대로 저조하지만, 팬층이 확실한 출연진이 화제성을 높이고 있다.

10월 7일 첫 방송한 KBS2 수목극 <도도솔솔라라솔>도 고아라와 이재욱을 내세운 유쾌한 로코(로맨틱 코미디)로 사랑받고 있다. 갑작스러운 인생 역변에 부딪힌 피아니스트 ‘구라라’ 역의 고아라는 첫 로코 도전에도 해맑은 모습부터 깊은 감정연기까지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완성해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데뷔 2년 만에 주연 자리를 꿰찬 대세 신인 배우 이재욱 역시 ‘알바 장인’ 청춘의 모습부터 ‘츤데레 남사친’, 의문의 존재에게 쫓기고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 ‘선우준’을 제대로 소화하며 향후 전개를 기대하게 한다.

10월 17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극 <스타트업>은 그야말로 ‘청춘스타 총출동’이다. ‘국민 첫사랑’ 수지부터 다수의 작품을 통해 활약 중인 ‘대세 배우’ 남주혁과 김선호 등이 출연해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과 성장을 담는다. 현시대 젊은이들의 큰 관심사인 ‘스타트업 업계’를 소재로 삼은 데다, 성장을 통한 값진 성공을 그리며 젊은 시청층에 크게 어필하고 있다.

촉촉한 감성과 풋풋한 성장 스토리를 장착한 청춘 드라마, 새바람을 타고 21세기를 순항할 수 있을까.

<김원희 스포츠경향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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