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 外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타락한 인문학’에 맞선 중세 인물들

<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박홍규 지음·인물과사상사·1만7000원

[신간]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 外

그토록 홀대받던 인문학이 언제부터인가 ‘인문학적 소양’을 거론하는 분위기 속에서 재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현대는 물론 인문의 출발점인 고대부터도 지배구조에 대해 비판과 성찰 없이 일방적인 찬양만 늘어놓았던 인문학이 존재해 왔다며 이를 ‘타락한 인문학’이라고 꼬집는다. 고대의 인문에 대해 쓴 전작에 이어지는 이 책은 중세의 인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서양의 중세만이 아니라 인도·중국·한반도·이슬람 권역의 중세 인문학을 함께 다룸으로써 서구중심주의의 경계 안에서 이뤄지는 인문학 비판도 지양하려 한다.

저자의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 타락한 인문정신에 맞선 역사적 인물들이 눈에 띈다.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모두 주류 사상의 자리에서 인문의 이면에 가려진 억압과 굴종을 묵인했다면, 이에 반하는 움직임이 디오게네스라는 인물로 대표됐다는 것이다. 예수와 석가모니 역시 디오게네스처럼 자유로운 정신을 옹호한 아나키스트의 원형이라는 저자의 인식은 중세 인문을 다룬 이 책에서도 이어진다. 연암 박지원에게서 아나키즘의 한 단면을 읽을 수 있다면 신라 최치원에게서는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아나키즘뿐 아니라 생태주의의 입장에서도 중세 수도원의 창시자 격인 프란체스코는 흔히 암흑기로 인식되는 서양 중세 사상계에서 생태적 가치를 옹호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밖에도 다양성과 개방성을 존중한 인문적인 가치가 꽃을 피운 이슬람 문명과 중국 수·당·송대의 불교문화 등은 서양과는 달리 종교라는 틀이 신앙을 빌미로 사람을 구속하는 대신 보다 자유롭고 열려 있는 기류 속에서 나름의 색깔을 더했던 역사도 재확인하게 된다.

[신간]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 外

▲100개의 리드 | 이홍 지음·민음사·1만5000원

어린 시절 제3국에서 만나 비밀스럽고 애틋한 사랑에 빠진 남북의 소녀와 소년이 20년 후 양국의 긴장 관계 속에서 정치적 적이 되어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작가가 싱가포르의 국제학교에 다니는 북한 학생의 사연을 듣고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했다.

[신간]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 外

▲플랫폼의 생각법 2.0 | 이승훈 지음·한스미디어·1만8000원

플랫폼에 대한 정의와 성공하는 플랫폼 기업이 갖추어야 할 조건, 그리고 플랫폼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통찰력 있게 풀어낸다. 더욱 막강해지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의 이야기와 함께 국내·외의 플랫폼 업계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가는 기업들의 모습도 다룬다.

[신간]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 外

▲재즈가 된 힙합 | 하닙 압두라킵 지음·박소현 옮김·카라칼·1만7800원

미국의 대표적인 랩 그룹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는 인종과 젠더, 세대와 취향의 벽을 넘어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재즈를 절묘하게 샘플링한 비트와 감각적인 랩, 깊이 있는 가사로 90년대 힙합의 황금기를 연 그들의 발자취를 당대의 상황과 함께 돌아본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신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