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 업 쇼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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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가 겪는 구조적 고통

<커밍 업 쇼트> 제니퍼 M. 실바 지음·문현아, 박준규 옮김·리시올·1만8000원

[신간]커밍 업 쇼트 外

성인이라면 부모 품을 떠나 직장을 얻고, 결혼해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 ‘성인’이라는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을 뜻하는 이 책의 제목처럼 지금 청년 세대는 성장이 멈춘 듯하다. 저자는 미국 노동계급 청년 100명을 인터뷰해 왜 밀레니얼 세대가 과거 세대와 달리 안정되고 예측가능한 삶을 살 수 없는지 살핀다. 근원에는 리스크의 사유화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가 자리한다. 신자유주의는 유연성을 강조하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대폭 줄였고, 청년 세대는 구조적인 고통을 개인적으로 해결하도록 강요받는다. 경쟁과 개인주의, 자립을 긍정하면서 스스로를 착취하면서 신자유주의 담론을 재생산한다. 혼자 힘으로 살아남았으니 남들도 그래야 한다며 자립하지 못하는 사람을 배척하고, 가혹한 선을 긋는다. 인천공항공사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논란에서 보듯 한국 사회 역시 다르지 않다. 저자는 노동계급 청년을 이해하지 못하면 불평등에 저항하는 연대를 구축하기란 요원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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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역설 | 이동기 지음·아카넷·1만8000원

독일통일의 역사는 우리가 참고할 유일한 통일 교과서다. 독일의 분단과 통일 과정을 살피면 한반도 상황과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데올로기로 반목하고 대결을 벌이면서도 접근을 모색했고, 인권과 평화의 이슈가 국내 정치와 맞물려 제기되고 민족의 정체성과 분단국의 정체성이 교차하는 혼란이 그렇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반도의 분단 현실에서 주목할 내용에 초점을 맞춰 독일통일의 역사를 행위자 중심으로 서술하고, 동·서독 간 대화와 협상의 실제 양상과 과정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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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1945 | 크리스 월리스, 미치 와이스 지음 이재황 옮김·책과함께·2만2000원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1945년 8월 6일 이전, 116일 동안 있었던 일을 다룬다. 원폭 투하를 둘러싼 관련자들의 심리와 고뇌, 결정과 행동을 영화처럼 실감나게 그린다. 치밀한 사실 고증과 생존자 인터뷰가 생동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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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와 생명력 | 백낙청, 임형택, 정승철, 최경봉 지음 창비·1만6000원

한국어 근현대사를 현실에 대한 언어적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살핀다. 한문의 영향과 그로부터의 탈피, 일제강점기 민족문화운동과 해방 후 국어순화운동, 권위주의 정권의 표준어정책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돌아보고 현행 언어규범의 문제점과 남북 간 언어정책의 과제 등 현안을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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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보는 지구의 역사 | 미즈노 카즈하루 지음 백지은 옮김·문학사상사·1만4500원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사라지면 빙하의 물에 기대 살던 동식물이 타격을 받는다. 자연재해와 전염병에 인간 또한 영향을 받는다. 저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설명하면서 특히 뚜렷한 변화가 일어나는 고산이나 사막 등 한계지대의 자연에 대해 주목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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