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 ‘복귀’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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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의 대모’ 임성한 작가가 은퇴를 번복했다. 절필을 선언한 지 5년 만의 복귀 선언이다. 2021년 방송을 목표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집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방송가에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TV조선에서 12부로 두 시즌에 걸쳐 방송될 것이란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2015년 방영된 <압구정 백야>. 임성한 작가는 <압구정 백야> 이후에 은퇴를 선언했다. / MBC 제공

2015년 방영된 <압구정 백야>. 임성한 작가는 <압구정 백야> 이후에 은퇴를 선언했다. / MBC 제공

임성한 작가는 은퇴 직전까지도 ‘막장극의 아이콘’이었다. 작품마다 자극적이고 개연성 없는 전개로 시청률은 보장됐으나 질타 또한 쏟아졌다. MBC <보고 또 보고>에선 당시 파격적인 소재였던 겹사돈을, <인어아가씨>에선 친부를 향한 사생아의 복수를, 이후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등 다수의 히트작에서도 논란이 될 만한 캐릭터나 상황, 대사들이 대거 등장하며 늘 기사화되는 화제성을 낳았다. 눈에서 레이저를 쏘거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던 중 웃다가 죽는 상황, 암에 걸린 이후 항암치료를 거부하며 “암세포도 생명이다”라고 대사하는 남자주인공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반면 수많은 신인을 발굴했다는 점에선 그의 작품은 ‘스타등용문’이었다. 실제 <인어아가씨>로 만년 조연에서 단숨에 주연으로 떠오른 장서희를 비롯해 성훈, 이태곤, 윤정희, 오창석, 전소민, 서하준 등 다수 배우가 임성한 사단에 합류해 이름을 알렸다. 그가 갑자기 은퇴를 선언한 건 <압구정 백야>를 끝낸 2015년이었다. 당시 그는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10개의 작품을 쓰면 여한이 없겠다고 생각했고, 계획대로 10개를 끝내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며 절필을 기정사실로 했다. 이후 2018년 <암세포도 생명-임성한의 건강 365일>이란 책을 펴낸 것 외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했다.

은퇴했지만 그를 향한 방송가의 러브콜은 계속 이어졌다. 결국 그는 관성처럼 돌아오길 결정했고, 모험 대신 안전한 전략을 선택했다. 그의 스타일에 익숙한 사단을 모아 복귀에 시동을 건 것. 가장 먼저 출연을 확정한 건 <신기생뎐>으로 파격 주연을 맡은 뒤 MBC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인기를 얻은 성훈이다. 성훈 측은 “임성한 작가 신작에 출연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대본을 채 보기도 전에 임성한 작가와 의리를 지키기 위해 합류를 결정했다고.

MBC <불굴의 차여사>로 얼굴을 알린 이가령은 <압구정 백야> 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최종 불발된 인연이 있다. 그 역시 이번 작품에서 또 다른 여자 인물로 출연 물망에 오르며 임 작가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여기에 <하늘이시여>, <보석비빔밥> 두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이태곤도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힘을 보탰다. 또한 실제 부부였다가 이혼한 김보연·전노민 커플이 이번 작품을 통해 재회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임성한 작가 재기작’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의리와 보은으로 똘똘 뭉친 임성한 사단의 도전은 성공할까. 비상식적 설정과 자극적 전개로 늘 시청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며 승승장구했던 임 작가만의 노하우가 또 한 번 ‘인생작’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다원 스포츠경향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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