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IMC 물류의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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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산업을 얘기할 때 전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기업은 단연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다. 유튜브에서 ‘아마존 물류창고(Amazon Warehouse)’로 검색하면 창고 내부를 찍은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로봇(robot)’이라는 검색어까지 더해보면 거대한 창고에서 수직으로 거대한 유압식 암리프트가 물건을 옮기고, 수평으로는 로봇 청소기 비슷한 주황색 로봇이 분주하게 물건을 옮기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대전시 동구 남대전종합물류단지 내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는 지난 8월 25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대전시 동구 남대전종합물류단지 내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는 지난 8월 25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온라인 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오프라인을 압도하는 상황은 진작 예견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전무후무한 ‘언택트’ 상황은 예측이 어려운 것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격을 입고 줄줄이 문을 닫은 미국의 큰 백화점 일부는 아마존의 물류센터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9일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외신은 아마존이 미국 최대 오프라인 쇼핑몰 소유주인 사이먼프로퍼티가 폐점한 일부 백화점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협상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부터 진행된 것이라고 한다.

물류 업체들은 창고에서 고객 집까지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데 사활을 건다. 주거지에서 가까운 백화점 자리에 물류센터를 확보하면 아마존은 배송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우정사업본부(우본)도 고도화된 물류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총 1033억원을 투입해 대전시 동구 남대전종합물류단지에 전체면적 2만6631㎡,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중부권IMC)를 건립한 게 대표적이다.

우본은 일반 우편 물량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소포 우편물은 급격하게 늘고 있어 소포와 택배 전용 허브 물류센터 필요성이 높아져 중부권IMC를 건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우체국이 취급하는 일반 우편물은 5.4% 줄어든 데 반해 소포 우편물은 10.3% 증가했다.

중부권IMC는 시험운영을 마치고 지난 8월 25일 개국식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 물류센터에서는 고효율의 자동화 장비로 시간당 최대 8만개의 소포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대용량 자동공급기가 소포를 쏟아내면, 소포 자동정렬장치가 겹쳐진 소포, 흐트러진 소포 등을 일렬로 줄 세워 분류 장비로 보낸다. 다면인식카메라는 소포 상자에서 바코드가 붙어 있는 면을 찾아내 바코드를 판독하고 소포를 분류한다. 진입이 잘못된 소포는 소포구분기 간 이동장치가 올바른 레일로 이동시킨다. 올 연말에는 ‘소포 하차 로봇’도 국내 최초로 시범 도입한다고 한다.

전국 물류 운송망은 중부권IMC 중심으로 개편된다. 수도권과 지방권 간 물량은 중부권IMC가 전담하고, 지역의 17개 우편집중국은 지역 내 물량만 처리하면 되도록 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중부권IMC 시험운영 기간 동안 지역별 물량 교환을 위한 운송편을 줄이고 우체국과 중부권IMC 간 직접 운송 구간을 늘렸더니, 운송 비용이 전년 대비 약 53억원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일반 우편물 구분 효율화를 위해서는 대전우편집중국에 일반통상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미랑 뉴콘텐츠팀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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