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로워지는 신동엽 外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시대를 넘어선 신동엽의 혜안

<다시 새로워지는 신동엽>신동엽기념사업회 엮음·삶창·2만3000원

[신간]다시 새로워지는 신동엽 外

신동엽 시인 50주기를 맞아 시인의 시 세계를 다시 조명하는 책이다. 문학작품은 시대에 따라 재해석되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위대한 작가나 작품은 시대에 따라 재해석될 여지가 많다. 신동엽 시인에 대해선 그동안 ‘자유의 희망이라는 역사적 영토를 제 몸의 언어로 노래한 시인’이라는 해석이 주된 바탕이 되어왔듯 그의 시에 대한 논의도 자유로운 해석과 향유의 영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편자들이 기획에 참여했다. 시인에 대한 여러 담론적 분석이 더 넓은 지평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취지다.

1960년대 김수영과 더불어 ‘참여문학’의 기수로 일컬어지며, 197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자신의 문학사적 위치를 굳건히 했던 신동엽 시인은 민중·민족문학의 모범이자 전형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동시에 그 점 때문에 후대에 들어선 새로운 해석이 드물어졌고, 세계화된 자본주의 시대에 와서는 변화의 흐름 뒤로 사라져 잊힌 시인처럼 되기도 했다. 책은 그래서 시인의 작품활동이 현재의 역사와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도 따져본다. ‘민족시인’이라고 이름 붙은 패찰을 잠시 내려놓고 여러 방면에서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책에 실린 글들은 신동엽 시의 사상과 민주주의, 혁명과 평화를 노래한 대목을 시대의 흐름과 연관 지어 새롭게 탐구한다. 일례로 그의 시에서 혁명의 주체인 민중의 표상으로 정착된 ‘아사달’·‘아사녀’는 로맨스 서사의 가련한 주인공이었던 전승 설화를 넘어 망한 나라를 일으키는 민중의 연대 정신을 함축하는 고유명사로 다시 자리매김한다. 또 그동안 시 작품에 비해 소홀히 다뤄졌던 신동엽의 산문을 통해 자세히 드러나 있는 그의 반전평화주의와 아나키즘 사상도 재조명된다.

[신간]다시 새로워지는 신동엽 外

▲과학으로 세계를 뒤흔든 10명의 여성 | 개서린 휘틀록 외 지음·박선령 옮김 문학사상사·1만5000원

과학계, 특히 물리학계의 대표적 학자 중에는 여전히 여성이 절대적으로 드물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과학의 판도를 뒤바꾼 여성 과학자도 없지 않았다. 책은 10명의 여성 과학자의 삶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금단의 영역에 도전하며 길을 냈는지 살펴본다.

[신간]다시 새로워지는 신동엽 外

▲40일간의 남미 일주 | 최민석 지음·해냄·1만7000원

‘문학계의 예능인’으로 불리는 소설가인 저자가 2019년 7~8월에 걸친 40일 동안 중남미를 여행한 기록을 유쾌하게 선보인다. 멕시코부터 콜롬비아,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를 거쳐 브라질까지 나 홀로 배낭여행을 이어가며 생긴 에피소드를 담았다.

[신간]다시 새로워지는 신동엽 外

▲블라인드 사이드 | 마이클 루이스 지음·박중서 옮김 북트리거·1만8500원

빈민가 흑인 소년이 미국풋볼리그(NFL) 최고의 신인이 되기까지의 역경을 담은 소설이다. 마약중독자 어머니에게서 방치된 소년이 위탁 가정을 전전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꿈을 지원해주는 이들을 만나 순수한 이타심의 힘으로 전혀 예상치 못한 기적을 만든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신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