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外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일상의 변화 속 새롭게 깨달은 것들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공성식 외 지음·돌베개·1만5000원

[신간]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外

코로나19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여기에도 소외되는 목소리는 있다. 보통 사람들의 구체적인 일상은 ‘보이지만 포착되지 않아서’ 기록되지 못한 채로 남는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많은 사람의 인식 바깥으로 배제되는 경험에 주목한다. 비대면과 재택근무, 동선공개와 인권, ‘신천지’와 청년, 돌봄노동과 여성, 가족과 노동 등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사례들부터 각 저자가 논의를 펴나간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일상에 일어난 변화 중 가장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마스크’는 이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까지 보여주는 사물이다. 마스크가 덮고 있는 것은 사람의 얼굴이지만 한편으로는 마스크를 쓰지 않던 시절에도 늘 존재해왔던 구조적인 문제까지 덮어버리는 효과를 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전까지라면 보지 못했을 문제들이 마스크로 대표되는 일상의 변화 속에서 새롭게 눈에 띄는 현상도 나타나게 됐다. 이렇듯 늘 있어왔으면서도 깨닫지 못한 생활세계 속 모순과 갈등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글들로 책을 엮었다.

여러 영역의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함께 쓴 덕에 다양한 주제를 아우를 뿐 아니라 각자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글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서로 다른 위치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 또는 일상 풍경을 반추하며 생활인과 연구자의 시선을 겹쳤다.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언택트’ 경험이 다른 상황에 놓인 이들에 대한 감각을 잃게 만든다는 이야기나, 퇴행성 뇌질환에 걸린 노모와 암환자 남편을 돌봐야 하는 노년 여성의 고단한 삶이 코로나19로 어떻게 변했는지에 관한 기록은 무심하게 지나친 이웃을 새롭게 생각해볼 지점을 제공한다. 모든 것이 지나가듯 코로나19 역시 언젠가 과거의 일이 된다면 이러한 구체적인 기록이 미래세대에도 교훈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신간]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外

▲고전 추리·범죄소설 100선 | 마틴 에드워즈 지음·성소희 옮김 시그마북스·1만6000원

셜록 홈스, 제인 마플, 에르퀼 푸아로 등 친숙한 탐정들을 중심으로 20세기 전반에 출판된 추리·범죄소설의 고전을 추려 담았다. 대중적인 흥미와 문학적 업적, 사회적 의미를 고려하는 한편 밀실 살인이나 과학수사 등 다양한 주제도 고루 골라서 선정했다.

[신간]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外

▲현명하게 논쟁하기 | 애덤 퍼너 외 지음·김보영 옮김·유재·1만6000원

논쟁은 흔히 일어나지만 사실 생산적인 논쟁은 매우 드물다. 책은 생산적인 논쟁을 위해 어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식을 써야 유익하고 긍정적인 토론이 가능한지 찾는다. 저자들 역시 어떻게 하면 독자에게 잘 읽힐지 논쟁을 거듭해 그 결과를 책으로 펴냈다.

[신간]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外

▲선생님, 건축이 뭐예요? | 서윤영 지음·김규정 그림·철수와영희·1만3000원

건축이 무엇이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건축가는 어떤 일을 하는지 등 건축과 건축가에 대해 다양한 주제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청소년 눈높이에서 쉽게 알려준다. 인류를 위한 미래 건축 이야기나 더불어 살기 위한 건축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함께 담았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신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