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생산적 장례식 일시 8월 19~30일 장소 노을소극장 관람료 2만원

고교 은사인 상철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장례식장을 찾아오는 성효와 성구. 고인의 부인으로 빈소를 지키고 있는 이영 역시 그들의 동창이다. 경찰인 성효는 상철의 사망을 조사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사건을 종결시켰지만, 사실 사건의 배경엔 상철이 학교에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퇴직한 사태가 있었다. 제자였던 이영과의 결혼생활도 이 때문에 파국으로 향했고, 상철이 죽기 전 들어둔 거액의 생명보험까지 포함해 여러 의혹이 남겨진 의문사였다. 성효는 수사를 종결하고도 이영의 곁을 떠나지 않고, 변호사인 성구 역시 이영을 위로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이들 서로가 얽힌 과거를 더듬어가면서 결국 감춰졌던 비밀들이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간다.

관객이 조문객으로 참여하는 색다른 형식으로 진행되는 연극이다. 장례식장으로 꾸며진 극장의 입구에서부터 관객은 조문객이 되어 스승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객석으로 향한다. 그리고 장례식장 빈소에서 드러나는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목격하면서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를 등장인물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작품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죽은 자에 대한 애도보다 산 자들의 욕망을 더 드러내는 장례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극은 ‘이상을 잃어버린 인간’과 ‘이상을 가졌지만 막혀버린 인간’을 대비하며 갈등구도를 드러낸다. 고인인 상철은 제자들에게 이상을 갖고 살라고 조언했지만, 시간이 흘러 스승의 장례식을 찾은 제자들은 이상을 갖지 못하게 된 자신들을 냉소한다. 이상과 욕망이 얽힌 삶의 모습을 장례식장에서 회고하듯 돌아보며 관객들에게도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010-8768-0701

▲뮤지컬 | 찔려? 찔러!
일시 8월 20일~9월 4일 장소 대학로 드림시어터 관람료 3만원

사랑에 서툰 남녀가 우연히 소개팅에서 만나 술잔을 기울이다 병원에 입원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서로 마음에 들지 않아 했던 소개팅 상대를 가족에게 애인이라고 소개하며 꼬여가는 상황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낸다. 02-558-1013

▲무용 | 2020 수원발레축제
일시 8월 16~20일 장소 수원SK아트리움 관람료 무료(사전예약)

국내 정상의 민간발레단 6곳과 광주시립발레단이 다채로운 레퍼토리 공연과 부대행사들로 구성된 발레축제를 함께 선보인다. 메인 공연인 ‘클래식의 밤’, ‘발레 더 마스터피스’, ‘발레 갈라 스페셜’에서 각 발레단 단장이 직접 작품을 해설한다. 02-2263-4680

▲국악 | 청춘만발
일시 8월 18~28일 장소 정동극장 정동마루 관람료 1만원

공모를 통해 선정된 각기 다른 색깔의 청년국악팀 8팀이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젊은 국악예술인들이 전통에 대한 고민과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장르를 결합하고 동·서양의 악기를 동원해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담아냈다. 02-751-1500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