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엄마가 되는 경험을 하지 못해 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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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의 ‘철없는 남자’ 발언이 논란을 불렀다. 발언을 두고 비판이 거세지자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제가 아버지가 됐던 4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이 변했다”며 “저의 부족함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연합뉴스

문제의 발언은 7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 강연 중 나왔다. 이 의원은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은 순간 중 하나는 ‘소녀에서 엄마로 거듭나는 순간’”이라며 “남자는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해서 나이를 먹어도 철이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의 발언이 구시대적 의식이 반영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출생을 경험한 여성을 우대하는 척하며 출생과 육아의 책임을 여성에게 모두 전가하고, 아빠의 역할과 책임, 경험을 경시하는 것”이라며 “점잖은 막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출산하지 않으면 철이 없는 것인가. 비혼이나 난임 부부에 대한 공감도 배려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구설 논란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의원은 앞서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경기 이천 화재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해결책을 요구하는 유족들에게 “국회의원이 아니고 일반 조문객”이라며 책임질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유족 간 나눈 대화가 외부로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의원은 “저의 수양 부족”이라며 사과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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