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는 사람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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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 초기 평범한 인민들의 삶

<고백하는 사람들> 김재웅 지음·푸른역사·2만5000원

[신간]고백하는 사람들 外

남북관계가 다시 위기로 치닫고 있다. 다시 한 번 북한이 어떤 나라인지 알아야 할 때지만, 그동안 북한에 대한 연구는 북한 정권의 특성상 정권 수뇌부와 그들의 공식적인 행보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던 한계가 있었다. 그 이면에 가려진 개인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길은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해방 직후인 1945년부터 1950년까지 북한의 노동당원과 공직자·군인·교사 등을 비롯해 평범한 인민들이 속내를 드러낸 기록인 자서전이나 이력서 등의 문건을 수집해 당시 북한 정권이 세워지던 시기 개인은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20년 넘게 북한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북한 당국이 체제 유지를 위해 개인들에게서 받은 문서들을 중심으로 북한사의 핵심 이슈들을 엮어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진주했던 미군이 노획해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보관 중이던 사료들이다. 당시 북한의 젊은이들이 생존 혹은 출세를 위해 털어놓은 진솔한 삶의 모습이 보다 생생한 상을 그려내고 있다.

책 속의 한 장면을 보면 황해도 재령군의 머슴 출신 오남제는 토지개혁으로 논 800여 평을 나눠 받고는 기뻐하며 첫 수확 후 가장 먼저 현물세로 쌀 네 가마니를 납부했다. 그러고도 성에 안 차 ‘애국미’ 여섯 가마니를 추가로 헌납했다고 한다. 한편 해방 직후 북한에도 러시아어를 배우려는 열풍이 불어 지식인·대학생 계층에선 러시아어 서명을 만드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한편으로 소련군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대목도 있는데, 황해도 송화군에선 소련군 진주 당시 공산청년동맹 등에서조차 주민들의 피신을 유도하며 재산을 잘 간수하라고 경고할 정도였다. 이제까지의 북한 연구가 통치자나 지배층의 시각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방식이었다면 책에서 보이는 일반 민중의 관점을 바탕으로 한 북한사는 공식 기록과 다른 민초의 시각을 전해준다.

[신간]고백하는 사람들 外

▲직장 갑질에서 살아남기 | 박점규 지음·권두섭 감수·한겨레출판·1만3800원

2017년 11월 첫발을 뗀 민간 공익단체 ‘직장갑질119’는 갑질에 속절없이 당하기만 하던 직장인들에게 도움을 주며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수많은 직장인이 제보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쓰인 이 보고서는 한국사회 직장인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신간]고백하는 사람들 外

▲바우길, 그 길을 걷다 | 신두호 지음·역사공간·1만9000원

백두대간에서부터 경포와 주문진, 정동진, 심곡까지 산맥과 바다를 함께 걷는 강원도 강릉 일대 바우길을 둘러보며 문화와 자연을 되돌아본다. 문학생태학을 전공한 학자인 저자가 자연과 생태는 물론 장소와 문화, 삶에 대한 생각을 바우길 풍경과 함께 펼친다.

[신간]고백하는 사람들 外

▲산업혁명 1760-1830 | T. S. 애슈턴 지음·김택현 옮김·삼천리·1만7000원

20세기의 대표적인 사회경제사학자인 저자가 영국의 산업혁명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격변기 영국 산업현장에서 공업이 발달하고 철도와 탄광, 증기선 항구가 개발되던 당시 농민 출신 노동자들은 혁신을 주도하던 기업가들과 얼마나 다른 삶을 살았는지 볼 수 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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