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전쟁 外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한국전쟁 당시 창궐한 각종 전염병-

<전염병 전쟁> 이임하 지음·철수와영희·2만원

[신간]전염병 전쟁 外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올해, 공교롭게도 한국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병원체와 전쟁 중이다. 한국전쟁 당시 민중의 삶을 연구해온 역사학자가 쓴 이 책은 70년 전 포화가 한반도를 뒤덮던 그때도 민중이 또 다른 전쟁을 벌였음을 알려준다. 한국사회에서 가장 많은 전염병이 돌았던 시기가 바로 한국전쟁 때였다는 것이다. 당시 장티푸스·두창·발진티푸스 등이 급속하게 퍼져 생존을 위협했고, 그에 따라 방역과 보건의료 정책 등도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보였음을 방대하고 상세한 문헌·통계 등을 통해 보여준다.

그동안 한국전쟁에 관한 연구는 많았지만 주로 전투를 중심으로 다뤘고, 전염성 질환처럼 일상적 삶과 밀접한 주제를 다룬 연구는 거의 없었다. 저자는 당시 증언을 비롯해 포스터와 사진 등 다양한 시각에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보건 위생 측면에서 한국인의 일상이 어떻게 바뀌어 갔는지 설명한다. 당시 주한 유엔 민간원조 사령부(UNCACK)는 방역을 위해 모든 인구에 백신 접종을 하는 한편, DDT를 살포하고 영·유아 정기 예방접종 같은 기초적 보건의료 체계도 마련했다.

그런데 예방접종과 DDT 살포 같은 조치는 일상에서 폭력적으로 수행되었다. 인체는 물론 가축·수로·우물·가옥에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DDT는 독성이 강해 피부에 노출되면 안 됐지만 그런 위험성은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았다. 또 방역증을 발급해 예방접종자임을 확인하던 조치는 방역증 소지 여부로 통행과 외출, 심지어 식량 배급까지 통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방역증이 국민과 비국민을 가르는 경계선으로 작동한 것이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전염병에 대한 공포심이 약자를 향한 공격성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볼 때, 그동안 지켜온 공동체의 가치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위기를 경고하는 역사적 교훈은 다시 되새겨봄 직하다.

[신간]전염병 전쟁 外

▲철학 vs 실천 | 강신주 지음·오월의봄·3만8000원

그동안 억압체제에 저항했던 수많은 사람을 집중 조명한 역사·정치철학 강의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파리코뮌, 우금치의 동학농민군, 혁명가 루이 블랑키, 로마 스파르타쿠스 군단의 전사들 등 인류가 권위에 저항해온 역사에서 빛나던 장면들을 생생히 복원한다.

[신간]전염병 전쟁 外

▲은희 | 박유리 지음·한겨레출판·1만3800원

한국 현대사에서 최악의 인권유린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참혹한 진실을 파헤친 소설이다. 이 사건을 직접 취재하고 조사한 기록 위에 18세 소녀 은희를 둘러싼 여러 인물의 사실과 허구적 이야기를 뒤섞어 소설적 진실을 만들어낸다.

[신간]전염병 전쟁 外

▲역사의식조사, 역사교육의 미래를 묻다 | 역사교육연구소 지음·휴머니스트·2만원

2010~2016년 전국 규모로는 처음 시행된 학생 대상 대규모 역사의식조사 기록을 통해 ‘차이의 역사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마다 스스로 자신만의 생각을 만드는 동시에 함께 대화·소통할 수 있도록 역사 인식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신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