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한 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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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한 끼> 박경은 지음·서해문집·1만6000원

-종교와 음식의 얽히고설킨 이야기-

[신간]성스러운 한 끼 外

밥을 먹는 것은 성스러운 의식과 같다. 혼자 하는 식사는 미뤄둔 생각을 곱씹을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이 된다. 다른 이와 함께할 땐 낯섦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할 기회가 된다. 나와 세상을 생각하는 시간은 자연히 종교와 가깝다. 이 책은 종교와 음식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갖가지 맛이 나는 39편의 이야기로 정리한다. 부패한 교회가 금식 기간에 부자들에게만 버터를 먹을 수 있는 권리를 팔면서 종교개혁의 불씨가 되었다는 대목이나, 땅속 벌레를 죽일지 모른다는 이유로 감자나 양파 같은 뿌리채소도 먹지 않는 극단적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자이나교도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이슬람권의 음료인 커피를 금하라는 가톨릭 신자들의 청원에 교황 클레멘스 8세가 “이교도만 마시기엔 안타까울 정도로 맛있다”며 “세례를 주어 진정한 기독교의 음료로 만들자”고 한 대목은 실소를 자아낸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로 유명한 정관 스님과 임실 치즈로 기적을 일궈낸 벨기에인 지정환 신부님의 생애 마지막 인터뷰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신간]성스러운 한 끼 外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 아른힐 레우벵 지음·손희주 옮김·생각정원·1만5000원

어느 날 갑자기 환각과 환청을 겪고, 자기 파괴적인 행위를 하게 된다. 조현병의 증상이다. 노르웨이의 심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10년 넘게 조현병과 싸우고, 극복했던 자신을 돌아본다. 10대 시절 그를 나락에 빠트린 것은 조현병과 조현병 환자에게 쏟아진 편견과 차별이었다. 그러나 마음이 지옥같이 변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느낄 때도 남들처럼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조현병에 맞선 그의 투쟁기는 아픈 마음을 안고 사는 모두에게 힘을 준다.

[신간]성스러운 한 끼 外

▲신약의 탄생 | 윤태진 지음·바다출판사·1만7500원

과학기술 발전으로 기대수명이 100세로 늘어났지만 희소 암이나 알츠하이머병·면역질환 등 여전히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난치병은 존재한다. 노화라는 수수께끼도 남아 있다.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신약 개발의 현주소를 제약사에서 일하는 저자가 설명한다.

[신간]성스러운 한 끼 外

▲플랫폼 자본주의 | 닉 서르닉 지음·심성보 옮김 킹콩북·1만3000원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플랫폼 경제를 체계적으로 다룬다. 플랫폼 모델이 자본주의 장기 역사라는 배경에서 어떻게 등장하고 변했는지 살핀다. 플랫폼 기업의 특징과 플랫폼 경제의 미래를 분석하고, 플랫폼 기술을 공적으로 활용할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

[신간]성스러운 한 끼 外

▲코로나 시대, 식품 미신과 과학의 투쟁 | 에런 캐럴 지음·김홍표 옮김 지식공작소·2만5800원

잘못된 정보 때문에 사람들은 좋은 음식을 나쁜 음식으로 저주한다. 의사인 저자는 사회적 편견 대신 과학이 식생활의 지침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글루텐과 유전자변형농산물, 글루탐산나트륨 등 나쁜 음식이라고 여겨지는 11가지 음식을 조사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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