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에 걸린 마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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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에 걸린 마음> 에드워드 불모어 지음·정지인 옮김 심심·1만8000원

-우울증 치료, 전환이 필요하다-

[신간]염증에 걸린 마음 外

세계보건기구(WHO)가 앞으로 20년 동안 전 세계에 가장 많은 환자가 생길 것으로 예측한 단일 질환. 세계 인구의 7%인 3억5000만 명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익숙한 질병. 바로 우울증이다. 흔하기 때문에 어쩌면 가볍게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우울증은 이미 환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막대한 사회적 손실을 유발하는 문제다. 선진국에서 국내총생산의 3%에 달하는 경제적 비용을 치르게 하는 병도 암이나 심장병, 결핵 같은 질환이 아니라 바로 우울증이다. 그럼에도 우울증 치료의 패러다임은 30년 전 정립된 ‘세로토닌 가설’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이자 세계적인 신경면역학자인 저자가 지목하는 우울증의 또 다른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염증’이다. 몸의 염증이 뇌에까지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책은 과학적 근거를 조목조목 들며 그동안의 우울증 치료가 놓친 부분들을 지목한다. 정신질환을 단지 마음의 문제로만 봤던 시기를 지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만 조절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본 최근에 이르기까지 의학계는 몸과 마음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가를 꼼꼼히 들여다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항우울제를 처방받아도 3분의 1가량은 우울증이 나아지지 않을 뿐더러 실제로 뇌 속의 세로토닌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기도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는 우리 몸 외부의 항원이 면역계와 만났을 때 만들어지는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 단백질에 주목했다. 염증 물질들은 뇌 속으로도 통과해 몸에서 일어나는 염증 반응과 비슷한 상태를 뇌에서도 재현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떼어놓고 볼 수 없는 정신질환은 환자 개인이 처한 사회적 환경에 따라 더욱 심각한 영향을 추가적으로 입히기도 한다는 것이 책의 설명이다.

[신간]염증에 걸린 마음 外

▲참선 매뉴얼 | 테오도르 준 박 지음·키미앤일이 그림 구미화 옮김·나무의마음·1만3000원

참선은 어떻게 하는지, 삶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상황에서 참선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저자는 자신의 몸과 호흡, 생각과 감정을 다루는 법을 알면 화가 나거나 두렵거나 충격을 받아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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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 옌스 안데르센 지음·김경희 옮김 창비·2만5000원

<사자왕 형제의 모험>과 <삐삐 롱스타킹> 시리즈로 잘 알려진 세계적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책이다. 어린이와 여성 등 세상 속 여린 존재들을 위해 힘껏 목소리를 낸 사회활동가로서의 일생도 강인한 필체로 되살려냈다.

[신간]염증에 걸린 마음 外

▲아는 사람만 아는 배우 | 공상표의 필모그래피 김병운 지음·민음사·1만4000원

치열한 연예계를 배경으로 ‘진짜 나’로 살아가려는 개인의 내밀한 두려움과 고통 그리고 마침내 이를 마주하는 용기를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배우 공상표로 살아가는 강은성은 주변의 기대와 요구에 따라 규정되는 존재였으나 마침내 스스로 말하기 시작한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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