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간수업> 돌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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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청소년 성매매란 금기에 가까운 소재에 도전,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에 성공했다. <킹덤>에 이어 두 번째 화제작이 될 전망이다.

넷플릭스 <인간수업>

넷플릭스 <인간수업>

지난 4월 29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공개가 되자마자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의 중심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 톱10 안착에 이어 현재 1위(5월 6일 기준)까지 치고 올라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인기의 이유는 일단 작품성에 있다. 청소년 성매매 포주로 돈을 버는 남고생 지수(김동희 분)의 비밀을 규리(박주현 분)가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촉즉발 사태가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지만 부모의 가출로 생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지수가 스마트폰으로 ‘조건만남’ 브로커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다가 의도하지 않게 일들이 꼬이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심리 상태를 아주 섬세하게 그려낸다. 또한 학교폭력과 교육 문제, 빈부 격차 속 위태로운 청소년까지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보는 이의 마음을 훔친다.

스타작가 송지나의 아들이자 신예 작가인 진한새의 펜촉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다소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연출을 맡은 김진민 PD는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한국에 있었네?’란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을 연출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결심했다”며 연출 계기에 작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의 칭찬 이유는 작품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신선한 얼굴의 배우 기용으로 화면에 현실감을 불어넣은 것도 인기 상승에 주효했다. 김동희·박주현·남윤수 등 주연 대부분이 신예 배우들이지만 몰입력 높이는 연기력과 팀워크로 재미를 선사한다. 전원 모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만큼 괴물 같은 연기력을 펼친다. 특히 김동희와 박주현은 서슴없이 범죄에 젖어드는 두 인물을 실감 나게 연기한다. 극에 힘을 받쳐주는 것도 이 둘의 단단한 케미스트리 덕분이다.

정다빈·최민수·김여진·박혁권 등 기존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도 또 하나 관전 포인트다. 특히 최민수는 지수와 동업하는 이 실장 역을 맡아 흡인력은 물론 진한 카리스마까지 전달한다.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서 캐스팅이 ‘신의 한수’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 파격적 소재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선도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인간수업>이 “최근 사회에 큰 물의를 빚었던 n번방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며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해 범죄 행위 자체를 미화하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또 “청소년 성매매란 민감한 소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다원 스포츠경향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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