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아니다. 조문객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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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회의원 당선인 / 김영민 기자

이낙연 국회의원 당선인 / 김영민 기자

이낙연 서울 종로 국회의원 당선인이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 조문 과정에서 유가족에게 한 말이다. 이 당선인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 있는 위치가 아니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책을 요구했던 유가족은 “오는 사람마다 매번 똑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며 이 당선인에게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 당선인은 “심정은 이해한다. 정부에 충분히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지만 유가족의 감정은 더욱 격해졌다. 일부 유가족이 “이럴 거면 그냥 가시라”라고 하자 이 전 총리는 “네. 가겠다”고 답한 뒤 조문장을 떠났다.

매끄럽지 못한 조문 과정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뒷말이 나왔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5월 6일 소셜미디어에 “이 전 총리(당선인)는 너무 맞는 말을 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했다”며 “이것이 가족을 잃고 울부짖은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라고 말했다. 정우식 민생당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이낙연 당선자는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유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야당의 비판에도 대응하지 않던 이 당선인은 논란이 커지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5월 6일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를 아프도록 이해한다”며 “유가족 마음에 저의 얕은 생각이 다다를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한 일이며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은 저의 수양 부족이다.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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