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적으로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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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사전투표 조작설’을 제기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민 의원은 지난 총선을 ‘공직선거법 위반을 강행하며 QR코드를 사용한 불법선거’로 규정하고 “이해할 수 없는 여러 숫자들이, 자연세계에서는 나올 수 없는 숫자들이 나오고 있다는 통계학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 김영민 기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 김영민 기자

민 의원이 제기한 투표 조작설은 법원까지 진출했다. 민 의원은 법원에 투표함·투표지 등 투표 관련 보전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일부 수용했다. 민 의원을 행보를 두고 같은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4월 27일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 의원은) 유튜버에 영혼을 위탁한 정치인”이라며 “친박·친이 이전에 주체적인 사고를 못 하고 유튜버에게 낚이는 정치인은 국민이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투표 조작설은 민 의원 개인의 일탈(?)이 아니다.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의 주인공인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후보 역시 지난 4월 19일 소셜미디어에서 “최소 12곳에서 사전선거 결과가 이상하다. A후보와 B후보의 관내 득표/관외 득표 비율이 똑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선거가 끝나면 패한 쪽 지지자들은 자신의 믿음과 배치되는 상황을 심리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그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종종 음모론을 소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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